조지훈·한하운 등 탄생 100주년 문학인 11인 조명 심포지엄
18일 교보생명빌딩 23층 교보컨벤션홀에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2020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개최한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2001년 시작돼 매년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한국 문인들을 재조명해왔다. 올해 대상 작가는 1920년생 문학인들 가운데 곽하신, 김상옥, 김준성, 김태길, 김형석, 안병욱, 이동주, 이범선, 조연현, 조지훈, 한하운 등 11인이다. 오는 18일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19일 문학의 밤 및 각종 부대행사로 이어진다.
1920년에 태어난 문학인들은 대체로 10대 후반 무렵인 1930년대 후반부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일제가 전시 동원체제를 전면화하고 각급 학교의 한글 사용을 금지한 시기였다. 1920년생 작가들은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을 찾기 위해 애썼고, 해방공간에서 진영대결의 행동대로 활동하면서도 여성과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더불어 역사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고 전후의 황폐함 속에서 인간 삶의 내면을 탐색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올해 문학제의 대주제가 '인간탐구, 전통과 실존을 가로질러'로 정해졌다.
김상옥은 1938년 '문장'에 초회 추천을 받았고, 3년 뒤인 194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곽하신은 193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조지훈은 1939년 '문장'지의 추천을 받으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조연현은 각각 1937년과 1938년에 발간한 동인지 '아'와 '시림'을 통해 작품을 발표했으며 이동주는 1940년 '조광'에 시를 발표했다. 일제가 한글 사용을 금지시킨 1938년부터 1945년 사이 문단에 나온 이들은 식민지배정책에 따른 '학병 세대'가 아니라 민족의 정신을 지킨 '한글 사수 항전세대'였다.
한하운은 1949년 '신천지'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김준성은 한국전쟁 기간인 1952년 문예지 '협동'을 통해, 이범선은 전후인 1955년 문단에 등장했다. 철학자 김형석, 안병욱, 김태길은 수필의 시대라 불린 1960년대에 수필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애초 심포지엄은 5월7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됐다. 18일 심포지엄은 350명 규모의 교보생명빌딩 23층 교보컨벤션홀에 세션별로 사전 참가신청을 한 30명 이하의 청중과 유가족 그리고 발제자·토론자·사회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다. 심포지엄은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 기념문학제는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사전신청 방법 등 보자세한 내용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학의 밤' 행사는 19일 오후 7시 경의선책거리 공간산책에서 대상 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권민경 김수온 김호성 송지현 양순모 등 젊은 시인들이 선배 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고 피아노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워질 예정이며 교보문고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소수의 사전 신청자만 입장할 수 있으며 유튜브 생중계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그외 대상 문학인에 대한 보다 집중적인 논의를 위해 '한국시학회'와 공동주최로 오는 27일 한양대학교에서 '탄생 100주년 시인, 시비평가 기념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김상옥, 이동주, 조지훈, 한하운 시인과 조연현 비평가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포괄적으로 정리해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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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김상옥, 이동주, 조연현, 조지훈의 유가족들이 아버지로서의 작가들의 모습을 회고한 글 '나의 아버지'가 계간지 '대산문화' 2020년 여름호에 소개됐다. 또한 심포지엄 발제문, 토론문, 작가 및 작품 연보를 엮은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논문집도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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