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심문개시 28분전 입장
인산인해…응원메시지 외치는 시민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삼성전자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듯 주요 외신 기자들과 카메라들도 눈에 띄었다. 차에서 내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이 부회장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이 부회장은 심문 개시를 28분 정도 앞둔 다소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정면만 응시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뒤이어 도착한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 역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법원을 향해 걸었다. 심문은 10시30분부터 시작됐다.
이날 심문은 소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한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를 위시해 같은 부서 최재훈 부부장검사, 의정부지검 소속 김영철 부장검사와 평검사 등 5명이 참여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신병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원의 판단은 1년7개월 간 진행한 수사의 정당성을 입증하거나, 무리한 검찰권 남용이란 비판 중 하나로 직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의 논리를 반박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승 전 법원장이 이 부회장 변호인단에 새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법원장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으로 일했고 최근 새 대법관 후보로 꼽히는 엘리트 법조인이다. 그외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판사 출신 변호사들 약 8~9명이 심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낸 영장청구서와 증거자료의 양이 방대해 심문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구속 여부는 자정을 넘겨 9일 새벽께 나올 수 있다.
심문이 끝난 뒤부터는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시간이다. 원 판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검찰과 삼성측이 심문 중 내놓은 주장을 되짚고 영장청구서와 증거자료들을 검토해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이 부회장 사건은 통상의 '무작위 전산 배당' 방식에 따라 원 부장판사에게 배당됐다. 원 부장판사는 지난 2월부터 서울중앙지법 영장 업무를 맡고 있다. 경북 구미 출신으로 구미여고와 경북대를 졸업했으며 1998년 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원 부장판사는 지난 3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ㆍ구속기소)의 구속영장을 신속하게 심사ㆍ발부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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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부회장 등의 구속 여부는 관련 기록, 자료의 양이 워낙 방대해 검토와 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 여부도 9일 새벽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 등은 심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검찰이 제출한 3인에 대한 영장청구서는 각각 150쪽에 달하면 제출한 자료는 400권, 20만쪽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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