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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코로나發 '수출절벽' 돌파구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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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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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이창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꽉 막힌 국내 기업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시장의 봉쇄령은 조금씩 해제되고 있으나 침체된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탓이다. 특히 올해 북미, 유럽 등에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이던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비교적 잘 버티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도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북미시장에서 선보일 제네시스 신형 G80의 수출물량 양산 일정을 아직까지 확정짓지 못했다. 앞서 현대차는 올 여름께 북미 지역에 신형 G80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적 기간 등을 고려해 이달 중 해당 물량의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계획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화되기 전인 올해 초 현대차는 4월부터 신형 G80의 북미, 유럽향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들 지역의 자동차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수출용 신차 생산을 미뤄둔 상태다. 통상 선적 후 차량을 현지로 보내는 데 한 달 반 이상이 걸리는 만큼 이달에도 수출용 신형 G80를 생산하지 못하면 출시 일정이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현대차는 실적과 직결되는 신차들의 글로벌 출시 준비에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예정대로 신차를 선보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다음 달 초에는 신형 아반떼의 수출물량을 수용하기 위한 울산3공장 라인공사도 계획돼 있으나 공사 이후 곧바로 생산이 시작될지도 미지수다. 현대차는 최근 국내공장 생산 일정 및 계획을 상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현지 물량을 주로 생산하는 해외공장의 사정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올 들어 4월까지 현대차의 해외생산은 전년 대비 30% 넘게 빠졌다. 주요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 중국 공장의 생산이 각각 26%, 35%, 53%씩 급감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공장이 4월 들어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차 출시 등을 위해 해외 코로나19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미 국내 완성차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반기 선보이기로 한 모델 중에서 아직까지도 출시를 못하고 있는 신차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도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가격은 5월 평균 3.31달러로 전월 대비 0.61%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5월 상승폭은 4월 11.9%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현물가격이 크게 하락한 게 고정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DDR4 8Gb D램 기준 현물가격은 지난 4월 초 3.6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말 3.05달러까지 떨어졌다. 두달 사이에 16% 가량 급락했다.

반도체 현물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줄어들어 그만큼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도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반도체 현물가격이 내리면 고정거래가격도 동반 하락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고정가격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고정가 하락은 실적에도 부정적이다. 기업들은 반도체 공급 조절 등을 통해 가격 하락에 대응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소비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경우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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