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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한국R&D, 정부·재벌에서 혁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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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한국R&D, 정부·재벌에서 혁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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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정부와 재벌 중심의 한국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혁신의 불꽃이 일고 있다"


네이처인덱스(Nature Index, 이하 네이처)는 28일(현지시간) 한국의 R&D 현황을 조명한 특별판을 발간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네이처는 매년 자연과학 분야 주요 학술지 논문 게재 비중과 분야별 가중치를 분석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네이처가 한국을 집중 조명한 것은 대전 엑스포를 일주일 앞두고 '과학기술 한국'의 청사진을 그렸던 1993년 이후 26년여만에 처음이다.

탑-다운 한국형 R&D의 저력
한국은 이스라엘에 이어 GDP 대비 연구지출이 두번째로 많은 국가로 꼽혔다.

한국은 이스라엘에 이어 GDP 대비 연구지출이 두번째로 많은 국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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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는 한국 R&D의 꾸준함에 주목했다. 한국은 지난 4년간 국가별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 매체는 "한국은 2016년 8위에서 9위로 떨어졌지만 중국의 연구 논문 쓰나미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 비중(2018년)이 세계 두번째로 높다. 4.9%로 1위인 이스라엘에 이어, 4.5%로 2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일등공신은 정부의 탑-다운(Top-down) 방식 R&D에서 찾았다. 데이비드 스윈뱅크스 네이처인덱스 개발자는 "한국 정부의 탑-다운은 산학연 간의 강한 유대를 구축해 정보통신기술과 혁신 분야의 리더로 설 수 있게 했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탑-다운이지만 민간영역에서 활약한 '재벌'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정부는 재벌의 경쟁에서 보호하는 대신, R&D에 투자할 것을 압박했다. 이를 계기로 중화학, 자동차 제조, 선박 제조 등의 산업군의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의 발전사를 주목하면서 삼성그룹의 네이처인덱스 지수가 28위(10.36)를 기록해 경쟁자인 LG(1.99)보다 높은 연구 업적을 거뒀다고도 했다.

버틈-업 방식의 R&D 육성 '창의성을 엿보다'
국내 10위권 연구기관

국내 10위권 연구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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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네이처는 이런 한국이 새로운 변화기를 맞았다고 했다. 글로벌 경쟁자들을 따라잡기 위한 R&D 혹은 경제개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R&D와 같은 '패스트 팔로워'가 되기 위한 전략에서, 기초과학연구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R&D를 추구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략의 변화는 정부의 버틈-업(bottom-up) 방식 R&D의 육성 의지에서 찾았다. 현 정부는 2022년까지 연구자 중심 R&D 사업 비중을 2017년 대비 두 배(2.5조원)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한편 네이처는 한국의 R&D성과에 대해 이같은 분석도 제기했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는 점을 일러뒀다. 연구 논문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과의 공동 연구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도 세계 10위권 국가 자리를 수년째 지킬 수 있었다는 시각이다. 네이처는 중국이 2015년부터 현재(2018년)까지 우리나라와의 공동연구가 140% 늘어면서, 미국에 이어 두번째 공동연구가 많은 국가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일본이 차지한 자리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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