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마약에 중독되는 사람 따로 있다

최종수정 2020.05.27 10:05 기사입력 2020.05.26 09:00

댓글쓰기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같은 사람이라도 약물 중독에 취약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 차이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한국뇌연구원은 포스텍, 미국마운트사이나이대학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대뇌에서 기분과 감정을 담당하는 일부 영역에 위치한 신경세포의 한 유전자가 이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정신의학 분야 대표 학술지인 '생물정신의학'에 연구 결과를 실었다고 26일 밝혔다.


마약 중독에 취약한 쥐의 특징을 파악
중격의지핵 내 콜린성 뉴런의 DRD2 과발현에 의해 유도된 코카인 중독 행동 규명

중격의지핵 내 콜린성 뉴런의 DRD2 과발현에 의해 유도된 코카인 중독 행동 규명



연구팀은 코카인을 자가 투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험용 쥐 모델을 활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 결과 똑같이 코카인을 투여한 쥐라도 중독에 취약한 쥐의 콜린성 뉴런에서만 DRD2(도파민 D2타입 수용체 유전자) 발현량이 증가하고 세포활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콜린성 뉴런에 발현된 DRD2가 뉴런 스스로의 활성을 저하시켰다고 파악했다. DRD2의 변화에 따라 콜린성 뉴런이, 전체 중간돌기뉴런의 활성을 다양한 방향으로 조절해 중독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확인했다.


콜린성 뉴런은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대뇌 변연계에 위치한 중격의지핵 안에 있는 신경세포다. 콜린성 뉴런은 중격의지핵의 아주 작은 부분(1~2%)에 불과하지만 아세틸콜린(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등 해당 부위의 활성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은 일명 '쾌락 호르몬'으로 불리는 호르몬이고 도파민 수용체는 도파민과 결합해 세포 내 생리적 변화를 가져오는 세포막 상의 수용체다.이중 DRD2는 다섯 종류의 도파민 수용체 중 D2타입 수용체를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말한다. 통상 대마, 코카인과 같은 마약류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뇌의 보상회로 내 도파민 농도가 직접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도파민 수용체가 활성화되면서 약물에 갈망이 커지고 이는 약물 중독으로 이어진다. 약물 중독은 유해한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약물을 강박적으로 찾고 사용하는 행동을 말한다.

약물 중독 치료법으로 이어질까
약물 중독 마우스와 비 중독 마우스의 콜린성 뉴런에서 일어나는 생리학적 변화 모델

약물 중독 마우스와 비 중독 마우스의 콜린성 뉴런에서 일어나는 생리학적 변화 모델



연구진 측은 "개체간 콜린성 뉴런 내 유전자 발현 양상을 전유전체 수준에서 탐색함으로써 중독 연구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며 "왜 중독 취약성 개체군에서 DRD2가 더 많이 발현하는지 세부적인 분자기전뿐만 아니라, 이를 조절하는 후보 약물의 효용성을 후속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경회로 특이적인 방식으로 시냅스 가소성을 조절하는 아세틸콜린 수용체 작용제의 중독 행동 조절에 관한 효용성 테스트' 등 후속연구가 이뤄진다면 약물 사용 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