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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변혁] 다음 선거도…가정과 사회 중심 '新50대'가 좌우

최종수정 2020.05.25 11:19 기사입력 2020.05.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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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뤄진 15일 서울 영등포구 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 투표함이 도착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뤄진 15일 서울 영등포구 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 투표함이 도착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원다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177석이라는 역대 최다 의석을 몰아준 제21대 총선은 50대의 선택이 전체 판세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음 선거도 '실용'을 앞세운 '586세대(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 대학 생활을 한 50대)'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여야를 떠나 최근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중도 실용'이 떠오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4ㆍ15 총선 국면에서 정치권의 관심은 단연 '50대'의 표심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세대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유권자(865만명)가 몰려 있을 뿐 아니라 역대 선거에서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50대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고령화 시대와도 관련이 깊다. 과거 보수 성향이 강했던 50대가 60대로 넘어가고 민주화 투쟁을 겪은 세대가 50대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결국 586세대가 50대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과거와 다른 표심의 향방을 가르게 된 것이다.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의 승부처도 모두 50대에서 갈렸다. 진보 성향이 뚜렷한 20~40대는 줄곧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보수 성향이 짙은 60대 이상은 보수정당 후보(박근혜ㆍ홍준표)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50대는 두 번의 대선을 치르는 사이 보수당 후보에서 진보당 후보로 표심이 이동했다. 결국 두 차례 대선을 포함한 각 선거에서 50대의 표심이 승부를 결정하는 '스모킹 건'으로 떠오른 셈이다.

[코로나 대변혁] 다음 선거도…가정과 사회 중심 '新50대'가 좌우


지난 총선에서도 50대의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이 '슈퍼 정당'이 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4ㆍ15 총선 지상파 방송 3사(KBSㆍMBCㆍSBS)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유권자의 34.3%가 이번 선거의 비례대표 투표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지지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32.3%의 지지를 받았다. 언뜻 보면 두 당이 50대에서 엇비슷한 지지를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진영 전체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민주당과 정의당(12.0%), 열린민주당(4.9%)의 지지율을 합할 경우 50대 유권자의 절반 가까운 49.2%가 진보 쪽을 선택했다. 이는 곧 의석수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시민당과 합쳐 177석의 슈퍼 정당이 됐고, 통합당(한국당 의석 포함)은 103석에 그쳤다. 진보로 급격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50대의 표심을 단순히 정치적 성향만으로 계산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들이 점한 사회적 위치와 역할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50대가 보수와 진보 진영의 굴레에서 벗어나 실용적 선택이 가능한 세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가정 내 '가장'과 사회 내 '주류'의 사이에서 실용적 선택에 더 집중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50대는 경제ㆍ민생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위치에 있고, 자녀들의 입시를 겪으며 '공정'이란 화두에 큰 관심을 보인다. 이념보다는 공약이나 정책을 보고 실용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50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3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50대가 진보 정당에 무조건적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젊은 층에 비해 이념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점도 50대의 특징 중 하나다. 사회적 경험이 쌓이면서 정치권을 평가하는 기준도 단선적이라기보다는 입체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히 50대는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집단에서 개인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크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종료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종료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장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봐도 50대가 복합적인 세대다. 그때 정치 상황이나 정당의 평가에 따라서 어느 쪽에나 다 투표할 수 있는 스윙보터"라며 "민주당이 훨씬 더 실용적이고 국정운영 능력이 더 풍부하다고 본 것인데, 또 지금까지 두 정당 행태를 보면 비교우위에 있어 민주당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50대가 '실용적 선택'을 하는 데 큰 계기가 됐다. 문재인 정부가 힘 있는 집권 여당과 함께 가장 시급한 현안인 국난극복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실용적 선택'을 한 것이란 해석이다. 당장 내 가족의 안전과 삶, 생계, 취업 등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됐기 때문이다.


1년10개월 정도 남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여야가 50대 표심을 가져오려면 이 같은 50대의 심리와 지향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 소장은 "50대는 우리 경제를 책임지는 세대이자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바로 직격탄을 맞는 세대"라며 "이념 논쟁에서 벗어난 실용적 노선을 걷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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