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천 이사장은 24일자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청와대 재직 시절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의연과 접촉했던 사실을 공개하고 "위안부(피해자)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라고 정의연에 날을 세웠다.
천 이사장은 외교안보수석 재임 당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일 교섭을 맡은 바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2011년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 전 대통령은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이듬해 봄 사이토 쓰요시 당시 관방부 장관이 방한해 외교안보수석이었던 천 이사장을 만났다.
'사이토안'으로 칭해진 당시 일본 측 안의 주요 내용은 주한 일본 대사가 위안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일본 총리의 사죄 친서와 일본 국가예산에서 나온 보상금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천 이사장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 5~6명을 초청해 사이토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윤미향 당시 정의연 이사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만나 일본 측 안을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천 이사장은 "윤씨가 일본 측 안을 반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곤혹스러워 했다"고 회고하며 "윤씨가 순수하게 위안부 피해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걸 그때 분명히 알게 됐다"고 했다.
천 이사장은 정의연과 관련한 현 정부에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2015년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문재인 정부에서 백지화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위안부가 아니라 정의연을 피해자로 착각한 것이 큰 문제"라며 "문 정부가 말하는 피해자 중심주의는 정의연중심주의였다"고 했다.
천 이사장은 외교통상부 차관을 거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냈다. 2013년 6월부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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