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기안기금 발표 앞두고…기로에 선 기업들
쌍용차 대규모 적자 존폐 위기
LCC업계 선별적 지원 가능성
회사채 신속인수도 이달말 시행

쌍용차·두산·대한항공 등 위기의 기업들…다음주 운명의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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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성기호 기자]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두산중공업, 대한항공, 저비용항공사(LCC) 등 경영 위기에 처한 기업들에게 다음주가 '운명의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추진되는 기간산업안정기금과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이달 말부터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대규모 적자로 존폐 기로에 서게 되면서 이번 지원 방안 대상에 포함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40조원 규모의 기안기금 지원 대상 기업이 다음주 발표된다. 또 기금 운영과 관련된 세부사항도 확정돼 이달 말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주 내로 산업은행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사무국을 발족시킬 것"이라면서 "다음주 중으로 기금운용심의회 구성을 완료하는 등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속히 출범시키고, 내달 중에는 기업들에게 대출이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LCC들이 가장 먼저 기안기금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당초 항공, 해운, 기계, 자동차, 조선, 전력, 통신 등 7개였던 기금 지원 업종 가운데 항공과 해운 2개 업종이 우선 지원 대상으로 꼽혔다. 일각에서는 과당 경쟁 상태인 LCC 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선별적인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른 업종은 금융위가 소관 부처의 의견을 듣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지정한다. 특히 쌍용차에 대한 지원 여부가 관심사다. 1분기 실적보고서에 대한 감사의견이 거절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해진 쌍용차가 기댈 곳은 현재까지 기안기금 뿐이다. 쌍용차가 아직 공식적으로 지원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노조위원장이 직접 나서 기안기금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쌍용차는 1분기 영업손실 986억원과 당기 순손실1935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5767억원을 초과했다. 쌍용차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것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조만간 기안기금 신청과 7월 만기가 도래하는 산업은행 차입금 900억원의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지원 요청은 1차 지원대상인 항공ㆍ해운업에 자금 수혈이 결정되는 시점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노사는 기안기금을 통해 2000억원의 자금 수혈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형평성 논란으로 지원 대상이 될 지는 미지수다. 기안기금 취지와는 달리 쌍용차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한참 전인 2017년 1분기부터 1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정부가 마냥 손을 놓고 있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쌍용차 위기가 심화될 경우 연쇄적인 대규모 실업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고강도 자구안을 전제로 한 산은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쌍용차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로정비사업소, 인재개발원, 물류센터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에는 5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신속 인수제 대상 기업이 결정된다. BBB0 등급의 두산인프라코어(300억원)가 회사채 신속 인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는 BBB+ 등급인 현대로템(1100억원)과 현대건설기계(500억원ㆍ이하 A-등급), 한국콜마(1000억원), 팬오션(200억원), 사조산업(200억원), 무림페이퍼(100억원), 대우건설(150억원) 등이 있다. 또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대한항공(BBB+)의 2000억원 규모 회사채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매입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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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최종 자구안도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클럽모우CC,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매물 대상으로 거론되거나 지목된 곳들이다. 자회사 등 자산 매각과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대주주 사재출연 등이 자구안의 세부사항으로 주목된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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