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장 "봉쇄 완화 축하가 아니라 재확산 대비할 때"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국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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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올겨울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홍역 등 계절성 독감이 동시에 재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레프와의 인터뷰에서 "2중 유행이 매우 우려된다. 코로나19 재유행과 더불어 다른 계절성 독감이나 홍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사실은 방역을 위해 취한 봉쇄 조치를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사람들은 봉쇄령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라 봉쇄를 완화하는) 지금은 축하할 때가 아니라 준비할 때"라며 "재확산에 대비해 질병 통제 시스템을 완전하게 유지하면서 공공 의료를 강화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럽 내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가 서쪽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가 있는 동쪽으로 옮겨갔다"며 "병원과 1차 의료시설, 중환자실을 확충하고 공중보건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주어진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이자 영국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를 비롯한 다수의 전문가는 1918∼1920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을 근거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1차 때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클루게 국장은 스페인 독감은 1918년 3월 첫 발병 당시 전형적인 계절성 질병의 특징을 보였지만 가을 재확산 때는 위력이 더욱 세져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서 약 5000만 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초기 피해를 입지 않은 나라가 2차 유행에 강타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프리카와 동유럽 국가들도 초반에 '우린 이탈리아(유럽의 코로나19 거점)와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2주 후부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이 없으면 경제도 없다"며 "공공 보건을 최우선적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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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총장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를 감지할 능력 없이 봉쇄 조치를 완화할 경우 공중보건과 경제가 계속해서 나빠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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