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학생→가족·친구…잇따르는 이태원發 3차 감염(종합)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14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현주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에 따른 3차 감염 사례가 인천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거주자인 고등학교 3학년 A군(18)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긴급이송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앞서 남동구에서도 관내 논현동 거주자인 B군(18)과 그의 어머니(42)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 클럽 방문 학원 강사→수강생→가족·친구= A군과 B군은 같은 학교 친구로 지난 6일 함께 미추홀구 한 PC방과 노래방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최근 인천 102번 환자(25)가 일하는 미추홀구 보습학원에서 수업을 받았다.
102번 환자는 지난 2~3일 이태원 클럽과 포차(술집)를 방문한 뒤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 통보를 받기 전인 지난 6일과 7일에는 학원 강의와 개인 과외를 나갔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최초 역학조사에서는 학원 강사라는 사실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진술해 접촉자 확인을 방해했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추가 확진자들의 감염경로와 동선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순서대로라면 B군이 102번 환자로부터 감염되고, 자신의 어머니와 A군으로 전파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3차 감염 사례가 된다. 전날에는 102번 환자에게 개인 과외를 받은 쌍둥이 남매의 또 다른 과외 교사(34·여)도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이 과외 교사도 3차 감염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천 102번 환자와 연관된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중·고등학생 9명이 포함돼 교육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 학생 다중이용시설·어학원 등 방역 강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긴급회의를 열고 학원 강사나 직원이 코로나19 검사 대상으로 확인되는 경우 가급적 빠른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노래방, PC방 등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와 같은 행정명령 발령 여부, 유아 대상 어학원과 SAT 학원 등에 대한 합동 점검 등 방역 강화 대책도 논의했다.
교육부는 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을 방문한 전국의 교직원과 원어민 강사, 고3 학생 등을 대상으로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원 강사와 원장, 직원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이 기간 전국에서 이태원을 방문한 교원 등은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태원 집단감염과 관련해 인천을 중심으로 2차 감염, 또 3차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들이 발생해 그런 부분들을 며칠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따라 교육부에서 등교개학과 관련된 부분들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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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9명으로 해외유입을 뺀 26명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과 홍익대 인근 주점 등 유흥시설 관련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이태원 클럽과 연관된 누적 확진자 수는 오후 12시 기준 133명으로 늘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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