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방문자, 무더기 확진…전국 감염 비상
일부 20·30 코로나19 비상에도 "클럽가자","술집가자" 눈총

한 클럽에서 남녀가 유흥을 즐기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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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문 연 클럽 있으면 공유 좀 해주세요!", "그냥 지방으로 가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거나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10일)만 53명이 나왔다. 이 클럽을 다녀간 20대 남성이 6일 확진된 지 나흘 만이다.

이렇다 보니 클럽·주점 등을 방문했거나 다시 이곳을 찾아 유흥을 즐기려는 청년층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속해서 클럽을 찾으려는 일부 20·30대들이 아직도 많다는 데 있다. 특히 지난 9일 서울시가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하자, 서울을 벗어나 아예 지방으로 유흥을 즐기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간곡한 호소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카카오톡(카톡) 단체 대화방인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 만나, 클럽을 방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픈채팅방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단체대화방 참가자들은 클럽을 갈 목적으로 이 대화방에 입장, 전국 각지 유흥시설 출입에 대한 채팅을 이어간다. 또 이 대화방을 통해 실제로 클럽을 방문하기도 한다.


전날(10일) 한 카톡 오픈채팅방에서는 클럽을 찾는 대화로 가득했다. 이 방에 참여한 20대로 추정되는 A 씨는 "클럽 어디 오픈했냐"면서 "추천 좀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B 씨는 "경기 아니면 인천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대화방 참가자 C 씨 역시 "서울 안되면 경기라도 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대화방 참가는 "다음에 저랑 같이 가실 분 계신가요"라며 "30대 위아래 나이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며 함께 클럽 갈 사람을 찾았다.


이 가운데 해당 방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다들 코로나19로 고생하고 있는데, 뭐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바로 대화방 강제퇴장을 당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젊어서 코로나19 안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다. 엄마나 나이 든 노인의 경우 당신들로 인해 감염될 수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누리꾼 역시 이 대화방에서 퇴장을 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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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태원 클럽에서 확산한 집단 감염은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제주와 부산, 충북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병원이나 요양병원, 콜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2차 집단 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오늘(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확진자 중 가족, 지인, 동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10일) 오전까지 집계된 클럽감염 확진자 54명 가운데 11명(20.37%)은 확진자의 접촉자였다.


문제는 클럽을 방문한 이들이 자발적 검사를 받지 않고, 또한 방역당국의 조사에 제대로 응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주점 5곳을 방문한 사람은 5천517명에 달한다. 이는 클럽·주점 방문자 7천222명 가운데 중복 인원 1천705명을 제외한 숫자다. 또 전날까지 완료한 전수조사에서는 1천982명이 전화번호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여전히 클럽을 가려는 20~30대들이 있어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 자제와 자발적 신고를 통해 검사받을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클럽을 방문한 7명의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가족, 지인 등 11명을 전염시켜 2차 전파 사례가 확인됐다"며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전염력이 높은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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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이어 "지역사회에 추가적인 전파 차단은 시간 싸움으로, 속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4월 말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분들은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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