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도 줄어드나" 코로나19 여파…임금 삭감 두려운 직장인
코로나19 여파 임금 삭감 관측 확산
직장인 5명 중 2명 "급여 변화 있었다"
전문가 "노동자, 직업 안정성에 대해 불안함 느끼는 상태"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당장 돈벌이 수단이 없잖아요." "무급휴직이 길어지다 보니 퇴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서울 금천구 사당에 위치한 운동센터 직원 김모(31)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퇴사를 결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고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센터 사정이 급격히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분들이 센터에 오지 않기 시작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 업체도 몇 주간 문을 닫았다"면서 "처음에는 큰 영향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결국 무급휴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급휴직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결국 퇴사했다. 다른 운동 센터들 상황도 좋지 않아 결국 일반 회사 사무직에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직장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경영 사정이 악화된 일부 기업이 무급휴직이나 임금삭감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임원들 또한 실적악화로 월급을 자진 반납하면서 일부 직원들은 자신의 임금마저 삭감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는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임금 삭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직장인 A(27)씨는 "코로나19로 회사 상황이 이전보다 많이 어려워졌다. 어쩔 수 없이 임금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똑같은 일을 하고서도 임금을 더 적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긴 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사태가 끝나도 회사 실적이 이전만큼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회사 측에서도 여러모로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는 있는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임금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임금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포인트 내린 101을 나타냈다. 이는 2013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임금수준 전망지수'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내린 99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임금이 지금보다 오를지 혹은 줄어들지에 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보여준다. 지수가 하락하면 월급이 줄어든다고 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여에 변동이 생긴 이들도 있었다. 지난 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57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8%는 코로나19 이후 급여변동 사유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사유는 무급휴가(16.3%)가 가장 많았으며 급여삭감 및 반납(12.5%), 권고사직(4.0%), 권고사직 후 복직 제안(3.8%), 강압적 해고(1.8%) 등의 순이었다. 무급휴가 해당자의 평균 무급휴가 기간은 28일로 집계됐으며 급여삭감 대상자의 평균 삭감 비율은 24.9%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운영난에 빠진 일부 업계는 무급휴직 등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지난 2월1일부터 지난 3월31일까지 전국 16개 노동상담 기관에 접수된 상담 내용 분석결과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자 피해 사례는 153건으로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사실상 강제성을 띠는 무급휴직(19.5%)과 관련한 상담이 가장 많았고 휴업수당 관련 문의(16.5%), 해고와 권고사직 상담(14.2%)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 B(26)씨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니 임금을 삭감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제일 걱정되는 건 경기가 안정화되고 나서도 삭감됐던 임금이 인상되지 않을 것 같다는 거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임금 삭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급휴가나 유급휴가 등이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이 직업 안정성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상태"라며 "항공업계 등을 시작으로 다른 업계도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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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일부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서는 임금 삭감이나 자진 반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게 임금 삭감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노조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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