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업용 원유재고 곧 '사상 최대'…경제 재개 움직임에도 과잉 공급 우려는 여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수일 내 미국 내 상업용 원유 재고가 곧 사상 최고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원유 과잉 공급 해소 가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는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1.8%(0.44달러) 떨어진 배럴당 23.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1% 올라 26.77달러까지 올랐지만,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유가는 연일 하루 변동폭이 10%를 넘어서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간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의 경제 활동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구조적 과잉 공급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미국 내 상업용 원유 재고는 5억322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3월에 기록했던 역대 최대 재고(5억3550만배럴)에 근접한 수준이다. 미국 내 상업용 원유 재고가 시시각각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일 내 역대 최대 재고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내 원유재고는 460만배럴 늘었다. 미국 내 상업용 원유재고는 지난달 한 주 사이에 1920만배럴까지 느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초 미국 내 상업용 원유 재고는 4억3100만배럴이었는데, 5개월 사이에 원유재고가 1억배럴 이상 증가했다.
원유 재고 확대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케이로스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1월6일을 기준으로 전세계 상업용 원유 재고는 26억6800만배럴이었다. 하지만 이달 4일 기준으로 전세계 상업용 원유 재고는 29억5100만배럴로 2억8300만배럴이 늘었다. 중국의 경우 연초보다 7600만배럴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늘어 8억7300만배럴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원유가 공급과잉일 경우 유가는 떨어지고 원유 소비는 늘어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택대피령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서, 수요 회복세는 지지부진하다. 수요 감소는 정유공장 가동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3월초 정제규모는 하루 1690만배럴에 달했지만, 이달 초에는 1298만배럴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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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각국 정부가 잇따라 봉쇄 조치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원유 수요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원유 생산기업들의 감산 발표 등도 유가에는 호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달 원유 공급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혀 원유 수요가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판단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만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가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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