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너무 겁냈나"…술집·편의점서 사라진 '카스', 진땀 흘리는 오비
청주공장 중단 가동하며 생산량 대폭 줄여
사회적 거리두기 해소 분위기에 물량 부족 사태
편의점, 술집 발주 중단…"다음주 초 정상화 예상"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이승진 기자] 최근 '카스' 맥주를 구입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편의점, 술집 등에 대규모 발주 중단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매출 타격을 입은 오비맥주가 지난달 카스 생산량을 대폭 줄인 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오비맥주 화물노동자들까지 단체 파업을 선언해 유통에 차질을 빚게 됐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CU 등 다수 편의점과 마트, 술집에 카스가 발주가 중단됐다. 대상은 카스 355㎖ 캔, 카스 500㎖ 캔, 카스큐팩 1.6ℓ, 카스 500㎖ 병, 카스 640㎖, 병카스 전품목(355㎖, 500㎖, 1.6ℓ)이다. GS25와 이마트24 등은 자체적으로 보관해놓은 재고 상품이 있어 발주 자체는 가능하지만 발주 물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흥업소에서도 카스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배경은 지난달부터 오비맥주가 카스 생산량을 대폭 줄인 점이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지난달까지 매출이 30% 가량 줄어들자 지난달 6일부터 4주간 청주공장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공장 전체가 문을 닫는 셧다운 방식이 아닌 설비와 출하 등을 담당하는 직군의 업무는 유지되고, 제품 생산만 중단하는 방식이다.
청주공장은 오비맥주 전체 생산량의 25% 수준을 담당하는 곳이다. 맥주 공장이 성수기를 앞두고 한 달간 생산 중단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몇 개월 동안 유흥시장 자체가 위축되며 주류 소비가 감소돼 그에 맞게 생산량을 조정했었던 것"이라며 "지난달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점차 해제되는 분위기인 데다 이달 초까지 연휴가 겹치며 예상치 못할 정도로 주류 수요가 급증해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비맥주 화물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하며 물류 유통에도 차질이 생겼다. 화물연대본부 오비맥주지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비맥주 화물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오비맥주 공장 측이 화물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화물노동자 측은 "청주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화물노동자들은 아무런 보상없이 일터에서 내몰렸다"며 "오비맥주가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운송기사들의 생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류 도매상에게 이같은 사실을 공지 받은 자영업자들의 불안은 날로 커지고 있다. 서울 의정부에서 치킨집을 운영 중인 김호인(가명ㆍ41)씨는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반토막으로 꺾여 힘든 상황에 주류 판매까지 차질이 생겨 매우 곤란하다"고 한숨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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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비맥주 측은 "카스 생산이 정상화 된 만큼 다음주 중반쯤 전 채널 카스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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