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독감 심했던 지역, 나치 지지율 높은 지역과 일치
대유행병으로 외국인 혐오감정 커져
코로나19이 극우세력 세력확장 계기될 수 있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1918년 세계를 강타했던 스페인 독감이 제2차 세계대전의 원흉 '나치'의 집권을 도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페인 독감의 피해가 컸던 독일 지역일수록 나치 지지세가 강했다는 것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獨 히틀러의 집권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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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이, 훗날 독일의 극우세력인 나치의 지지율이 높은 지역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1918년부터 1920년 사이에 독일에서는 스페인 독감으로 28만7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훗날 1932년과 1933년 나치가 선거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은 지역과 일치한다.


스페인 독감이 나치 득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외국은 혐오 감정과의 관련성을 지적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을 경험했던 독일인들은 외국인들 때문에 독감에 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런 경향은 외국인들을 배척하는 주장을 하는 극우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1918년부터 1920년까지의 스페인 독감은 당시 젊은 세대가 감염되어, 인구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면서 "전쟁 등의 영향에 더해, 스페인 독감은 이후 사회를 대하는 태도마저 바꾸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가 외국에서 유래했다는 생각 때문에, 대유행의 책임이 있다고 여겨졌던 외국인들에 대한 분노가 키워졌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와 외국인에 대한 혐오 등이 훗날 나치가 세력을 얻을 수 있는 토양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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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을 쭉 편 상태로 어깨선 위로 올리는 경례 자세는 나치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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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방송은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이 향후 어떤 영향을 주목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미 서구에서는 아시안계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 혐오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유럽이나 호주, 북미 등지에서 확인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혐오현상이 자칫 극우세력의 득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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