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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정희 대통령 영단에 의하여"…국회 '논란의 준공기' LED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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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국회 본관 건립 당시에 세워진 '논란의 준공기'가 재탄생한다. 이 준공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정일권 전 국회의장과 관련한 역사 바로세우기 논란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국회 본관 후면에 걸린 준공기. 해당 준공기는 국회 건립 당시 정일권 전 국회의장의 글이 새겨진 석판으로 '이 장엄한 의사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화통일에 대한 포부와 민족전당으로서의 위대한 규모를 갖추려는 영단에 의하여 우리들의 기술을 총동원하여 이룩해 놓은 것이다'라고 쓰여있어 '박정희 현판'이라는 논란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국회 사무처는 준공기 앞에 가벽을 세워 LED 현판으로 덮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윤동주 기자 doso7@

국회 본관 후면에 걸린 준공기. 해당 준공기는 국회 건립 당시 정일권 전 국회의장의 글이 새겨진 석판으로 '이 장엄한 의사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화통일에 대한 포부와 민족전당으로서의 위대한 규모를 갖추려는 영단에 의하여 우리들의 기술을 총동원하여 이룩해 놓은 것이다'라고 쓰여있어 '박정희 현판'이라는 논란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국회 사무처는 준공기 앞에 가벽을 세워 LED 현판으로 덮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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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처는 3억 5000만원을 들여 국회 본관 뒤편에 걸린 준공기를 LED 화면으로 덮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회사무처는 해당 사업은 역사 문제와 무관하며 국회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국가종합전자조달 포털에는 해당 내용의 입찰 공고가 게시됐다. 국회 본관 뒤편에 걸린 준공기에 가벽을 세우고 LED 스크린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국회는 사업금액으로 3억 5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예산을 배정했다.

해당 준공기는 1975년 국회 본관이 건립될 당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정 전 의장의 이름으로 걸렸다. 준공기에는 '이 장엄한 의사당은 박정희 대통령의 평화통일에 대한 포부와 민족전당으로서의 위대한 규모를 갖추려는 영단에 의하여 우리들의 지식과 성력과 자원과 기술을 총동원하여 이룩해 놓은 것이다'라고 쓰여 있어 정치권에서도 몇 차례 논란이 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과거 이 준공기에 대한 역사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2005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 위원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회사무처 국정감사에서 "국회도 역사 바로 세우기에 동참해야할 때"라며 국회 차원의 공론화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국회가 대통령의 포부를 실현하는 도구의 하나라는 의식과, 의사당이 대통령의 영단에 의해 건립됐다는 입법부에 대한 우위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0대 국회에서는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정 전 의장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는 점을 비판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일본명 나카지마 잇켄)은 일본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해 만주군 헌병 대위로 근무했다. 당시 만주군은 항일무장세력을 탄압하는 일본의 군사조직이었다. 김 의원은 "헌법기관이자 민의를 대변하는 기구인 국회의 얼굴을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 봉사한 자가 장식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이번 작업은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역사 바로세우기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국회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면서 "국회 공간개선자문위원회에서 준공기가 있는 출입구가 어둡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LED는 외빈환영 메시지, 홍보영상 송출 등 다목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며 준공기 역시 디지털화해 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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