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출 개방형 구조라 타격…인도 회복세보다 못해"
경제지표 지금까진 선방했지만…수출 타격은 지표에 가려졌단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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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경제 방역'까지 앞서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대적인 록다운(Lockdownㆍ이동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지표상 경제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한국의 경제 구조 특성상 코로나19 이후 반등 속도는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에 취약한 개방형 구조라 타격은 큰 반면 해외 기업들의 '탈(脫)중국' 반사이익을 얻기에는 애매한 위치라는 분석이다.


6일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은 대체로 성공적이고, 한국 내에서 코로나19 위험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경제 회복은 길고 느릴 것이며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회복세가 한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의 세계 무역에 대한 의존도를 감안하면 팬데믹 영향에 따른 취약성은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미ㆍ중 무역 전쟁 재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이에 따른 타격도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아시아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반등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인도를 꼽았다. 현재는 이동 제한 조치로 경제가 마비 상태이지만 이것이 해제되면 급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위기 이후 글로벌밸류체인(GVC)이 변화하면 인도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도 꾸준히 나온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던 공급망이 코로나19로 다변화되기 시작했다"며 "자동차에서 컴퓨터 부품에 이르기까지, 특히 저기술 기업들이 인도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태국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기술기업들이 공급망을 개발할 수 있는 국가로는 대만과 한국ㆍ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 등을 꼽았다.


"韓, 방역은 성공했지만 경제반등 속도 느릴 것" 원본보기 아이콘


사실 지표상으로 봤을 때 한국의 코로나19 경제 타격은 타 국가들에 비해 덜한 편이다.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4%를 기록했다.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미국(-4.8%), 중국(-6.8%), 독일(-1.9%) 등과 비교하면 성장률 하락 폭이 작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한국의 하락 폭은 8.2포인트다. 반면 미국의 4월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48.5) 이후 한 달 만에 12.4포인트 떨어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도 같은 기간 44.5에서 33.4로 급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만 보면 기업들에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미국ㆍ유럽 등의 지표상 충격은 더 크다"며 "전면적인 록다운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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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경제 회복 속도도 빠를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타격 정도는 아직 지표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조 헤이스 IHS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주도형 경제인 한국은 4월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고 자동차 등 생산도 가파르게 감소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책 당국이 실효성 있는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기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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