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차세대 전략 폭격기 'H-20' 주하이 에어쇼 공개

SCMP, 공개시 동아시아 지역 국제정세 더욱 경색 우려
ICBMㆍSLBM 등 핵무기 3각 편대 완성 의미

오는 11월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초음속 전략 폭격기 'H-20' 개념도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중국의 차세대 전략 폭격기인 'H-20'이 오는 11월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신무기가 등장하는 시점이 미국의 대통령선거와 겹친다는 점에서 미ㆍ중 갈등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4일 H-20 공개 가능성을 보도하며 주하이 에어쇼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통제 능력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과시하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H-20의 공개는 미국과 호주 등 서방 세계를 위협하는 만큼, 동아시아지역 정세를 더욱 경색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H-20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초음속 폭격기로, 핵탄두 등 45t에 달하는 무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항속거리는 8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리인 9500㎞에 근접한다.

SCMP는 H-20이 '중국의 B-52'로 불리는 'H-6K' 폭격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H-6K는 9t의 무기를 싣고 시속 1000㎞의 속도로 6000㎞를 비행할 수 있는 구형 폭격기다. H-20은 비행속도와 항속거리, 탑재중량에서 H-6K를 압도할 뿐만 아니라 스텔스기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스텔스 폭격기가 실전배치되면 중국으로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공중발사미사일 등 핵무기 3각 편대를 완성하게 된다. 이 경우 미국과 동아시아 주변국의 긴장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중국 군당국이 주하이 에어쇼에서 이 폭격기의 공개 여부를 여전히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의 인도ㆍ태평양 지역 추가 배치 여부도 H-20 공개 결정의 변수라는 해석도 있다.

SCMP는 다만 일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H-20 폭격기의 엔진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며 개발완료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중국은 또 올해 국방예산을 예상과 달리 늘릴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국방예산을 희생하면서까지 경제 회복에 치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2015년부터 시작한 군 환경 개선 사업의 완성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국방예산 확보에 힘을 싣는 이유로 꼽힌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