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가을? 백신개발 과속 우려...안전성 검증, 부작용 문제 제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코로나19 백신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상시험 결과 등을 더욱 빨리 진행하면 올 가을부터 백신 사용이 가능할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한 이후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인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개발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안전성 검증과 부작용 우려도 덩달아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폭스뉴스와의 타운홀미팅에서 "연말까지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확신된다"며 "매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을 언급하며 "내 생각에는 많은 회사들이 백신개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존슨앤존슨은 그동안 2021년 초 백신 승인을 희망한다고 밝혀왔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이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빠르면 올 가을에는 코로나19 백신의 이용이 가능할 것" 이라며 "여러 백신 제조사들이 초기단계에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백신 개발의 긍정적인 신호는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날 렘데시비르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대니얼 오데이 회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부터 환자들에게 약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현재 우리가 가진 약품 전량을 무료로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세계 의학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속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백신개발에는 일반적으로 4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나치게 빨리 개발될 경우, 안전성과 부작용 검증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체유발 반응실험(HCT)'을 추진하고 있다. HCT는 임상시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젊고 건강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부러 감염시킨 뒤 백신 후보물질 효과를 실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안전성이 낮은데다 위험도도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윤리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와 관련해 '하루 더 빨리'라는 이름으로 HCT 참가지원자를 모집 중이며,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약 9000여명이 HCT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마 샤 노스웨스턴대학 의학윤리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HCT는 이익을 넘어서 윤리적 문제가 먼저 발생할 것"이라며 "참여자 선정 방법과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위험성과 정보제공을 충분히 할수 있는지, 그리고 참여의 대가를 뭘로 지불할지 등으로 논란이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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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HCT 문제가 불거지자 가이드라인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앞으로 수 주일안에 HCT 가이드라인 발표를 계획 중"이라며 "HCT 지원자들이 위험성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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