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도 코로나 극복 대책, 신용도 부정 영향"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은행 주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방안이 은행의 신용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향후 2년 동안 은행들의 신용도에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장기발행자등급(IDR)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국민은행에 대해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 다른 은행보다 크다"고, 신한은행에 대해 "소매와 숙박업, 요식업 등 개인 간 접촉이 필요한 서비스업종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도)가 시중은행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피치가 내린 판단의 주요 시사점 중 하나로 "국책은행ㆍ민간은행 주도의 위기극복 대책이 은행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아울러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등급 변경의 변수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는 점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던 점 ▲실적 개선과 달리 대부분 보통주 자본비율이 하락한 점 등을 언급했다.
피치는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2년 동안 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출 원금 및 이자 상환유예, 소상공인 추가 대출지원, 채권시장안정펀드 출자 등이 등급 조정의 변수라고 지적했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구조조정 지연으로 코로나19 위기에 앞서 이미 한계기업이 증가한 상황에서 원금 뿐 아니라 이자 상환까지 유예해 은행의 여신관리를 어렵게 한 것이 향후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 적잖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런 시각에서 볼 때 바젤III의 조기 도입을 통해 BIS 비율을 개선하고 은행의 대출 여력을 높이는 것은 은행의 신뢰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다만 피치의 IDR 전망 하향 조정이 당장 외국인 투자자의 태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의 충격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잠재적 불안 요인이 어느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서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은행의 펀더멘탈 악화가 본격화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해외 투자자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최근 한국 은행업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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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폭락, 유동성 긴축 문제 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식당이나 접객업소, 교통, 제조업 등 부문에서 대출 부실화의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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