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변혁] '달라진 위상' K바이오, 글로벌 톱 기회로
포스트 코로나, 대변혁의 시대
<2> 바이러스와의 전쟁
한국진단키트, 국제표준으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업체 '씨젠'에서 열린 '코로나19 진단시약 기업 현장 간담회'에 앞서 천종윤 씨젠 대표에게 코로나19 진단 키트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 가운데 현재까지 '진도'가 가장 빠른 건 렘데시비르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다 중단했는데, 일부 환자에게 써봤더니 효과를 보여 대번에 임상시험 3상을 시작했다.
길리어드가 세계적 제약사로 떠오른 건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치료제 타미플루를 만들면서다. 1987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했으니 창업 20여년 만의 대박이다. 신약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통상 10년, 오래된 대형 업체 위주로 굴러가는 제약ㆍ바이오업계 사정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사례다. 그간 접근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영역에 꾸준히 도전해왔던 길리어드의 과거를 되짚어보면 국내 제약ㆍ바이오산업계나 연구기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반드시 오랜 업력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산 진단키트 수요가 늘면서 전 세계 각지에서 우리의 방역ㆍ의료체계를 조명하고 있다. 진단키트를 비롯해 이동형ㆍ도보형 선별진료체계 등 이번 국면에 선보인 K방역모델은 올 연말이나 내년중 전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국 진단키트가 각광받는 건 우연이 아니다. 국내에 환자가 생기기 전부터 중국 현지의 동향을 파악하며 바이러스 정보를 분석했던 체외진단기기업계,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당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도입했던 긴급사용승인제를 가동한 방역ㆍ인허가 당국,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가집단의 발빠른 검증이 맞물린 결과다. 체외진단이 수많은 의료기기 가운데 한 분야이긴하나 최근 국면에서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K바이오를 향한 전 세계의 시선이 달라질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글로벌 제약ㆍ바이오산업은 이번 사태 이후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당장 환자치료에 필요한 의료기기나 원료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각국 정부도 보건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됐다. 각종 임상시험이나 학회가 멈춰서면서 연구개발이 타격을 입은 한편 코로나19를 정복하기 위한 백신ㆍ치료제 개발경쟁도 불붙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전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은 466건으로 3월 중순께와 비교해 8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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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영 국가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추진위원장은 "선진국은 안으로 기초ㆍ중재ㆍ임상연구를 비롯해 투자가ㆍ기업과의 융합을, 밖으로는 전 세계 전문가그룹과 개방형 혁신체계를 구축하는 등 대응해왔다"면서 "융합이 강조되는 보건의료 연구개발, 산업화에 있어서는 국가의 단일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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