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필 사과문도 소용없다…학교폭력·불륜 의혹에 방송가 비상
'하트시그널' 이가흔·'부러우면 지는거다' 김유진PD, 학교폭력 논란
'구해줘 홈즈' 측, 불륜 커플 등장 사과
전문가 "계약 조건 통해 출연자 스스로 출연 자제해야"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비연예인 방송 출연자들의 학교 폭력, 불륜 의혹 등 불미스러운 과거가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당사자들은 자필사과문을 공개하는 등 반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방송가에서는 출연진 교체 논의 등 사실상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는 계약 조건을 통해 출연자 스스로 출연을 자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채널A '하트시그널3'의 출연자 이가흔은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휘말렸다. 이가흔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2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악몽을 만들어준 사람이 방송에서 웃는다. 그에 대한 품평은 '절세가인'일 때도 있다. 세탁된 이미지의 이가흔은 내게 제2의 악몽으로 다가왔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이가흔은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부터 학폭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시 제작진은 "여러 채널로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후 방송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A씨는 이가흔 측으로부터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피소돼 그간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고소당한 것에 대해서도 "어이없고 황당했다"면서 "이가흔의 학폭이 사실무근이라는 기사가 전해지자 피해자인 내가 가해자가 됐다. 주객이 전도됐다"며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최근 MBC 또한 비연예인 출연자의 학폭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이원일 셰프와 그의 아내 김유진 PD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했으나, 김 PD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자진하차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1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에서 비롯됐다. 이날 '네이트판'에는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2008년 김 PD를 포함한 8~10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글쓴이는 "예비신부 PD는 노래방에서 울고 있는 제 머리를 때리고 얼굴을 팍 밀고 저를 쳐다보며 '야 울어? 왜 울어 뭘 잘했다고 울어'라고 비꼬았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자리에 예비신부 PD는 분명히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글이 '거짓말이다', 'PD가 부러워서 올린 글'이라는 댓글이 있는데 저는 그런 유명세가 부럽지 않은 사람이다. 저는 이런 일이 있었음에도 방송에 나오기 전 혹은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았으면서 행복한 것처럼 방송에 나오는 게 보기 힘들어 올린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원일 셰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22일 "먼저 예비신부인 김유진 PD와 관련된 논란으로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서 "사실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가슴 아픈 상처를 되새기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그는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을 비롯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김PD 역시 자필문을 통해 "우선 나와 관련된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내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죄송하다"며 "지금은 내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에게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MBC '구해줘! 홈즈' 출연진의 불륜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프로그램의 54회 예고편에서는 예비 신혼부부 의뢰인이 등장했다. 그러나 예고편 방영 이후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제작진은 본방송에서 해당 부부의 분량을 통편집했다.
제작진 측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이번 주 방송 될 '구해줘 홈즈' 의뢰인과 관련된 보도를 접하게 됐다.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그 사실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많은 고민 끝에 제작진은 의뢰인이 노출되는 장면을 모두 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기보다는 계약 조건을 통해 출연자 스스로 출연을 자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 비연예인 상관없이 과거 논란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미디어 환경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학폭같은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누구나 폭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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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본인들이 자신의 과거사를 밝히지 않으면 밝힐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계약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 향후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겠다는 계약 조건을 넣어야 한다. 이런 조항들을 보고 출연자 스스로 출연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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