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부동산 명의신탁 논란…민주당 "검증 부실했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성추행으로 자진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양정숙 당선자의 '부동산 논란'으로 여당은 연이어 악재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양 당선인에 대한 부실검증을 인정하는 발언이 나왔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오 전 시장에 이어 양 당선인도 제명하며 급히 '꼬리 자르기'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예정이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차원의 사과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 차원의 유감과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해찬 당대표 말씀"이라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0대 총선 당시에 비례대표 후보였고, 이후 법률위원회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에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시민당은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날 윤리위원회가 결정한 양 당선자 제명을 의결한다. 최고위는 이날 윤리위가 건의한 양 당선인에 대한 형사 고발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윤리위는 허위자료 제출 의혹, 명의신탁 의혹 등은 현행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 당선자가 4ㆍ15 총선에서 당선된 지 2주일도 지나지 않아 내려진 조치다.양 당선자는 일단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는 28일 윤리위 소명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관련 부분은 다 소명을 했다. 위법사항은 전혀 없다"고 했다. 사퇴권고에 대해서도 "제가 민주당 출신이다. 보름 후면 합당이 이뤄질 것 같으니 일단 민주당으로 돌아가서 의논해 결정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부동산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양 당선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총장,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으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에 적극 나섰고, 한센인권변호단으로 강제 임신중절수술과 불임시술을 당한 한센 환자들을 대변해 첫 국가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인권 변호사'로 주목을 받게 된 양 당선자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19번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올해 1월 민주당 추천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에 임명됐다. 그러나 본회의 표결을 거쳐 임명된 인권위원직을 42일 만에 그만두고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 응모해 '총선용 스펙쌓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이후 비례후보 순위를 결정하는 투표에서 순위 5번으로 당선권에 들었고, 비례정당인 시민당이 결성되면서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15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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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이 재빨리 제명에 나서면서 대처했지만 '후보자 검증부실'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양 당선자가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등 민주당의 '인재 풀'에 속해있었다는 점,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비례공관위원회 등의 검증과정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당이 충분히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예비후보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부실 논란'으로 한차례 진땀을 뺐다. 당시 '2호 영입인사'였던 원종건씨는 데이트성폭력 논란으로 사퇴했고, 민주당 검증위는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제기된 예비후보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려 비판을 받고 재논의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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