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日 자동차 업계…3월 세계 생산대수 26%↓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자동차 업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 유럽에 이어 자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생산량이 30% 가까이 줄었다. 부품 조달 부족과 수요 급감이 겹친 결과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 닛산, 혼다 등을 포함한 일본 주요 8개 자동차사가 발표한 3월 생산대수(해외 포함)는 186만3000여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 2월(15%)보다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업체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6% 줄어든 64만973대의 생산실적을 내놨다. 일본 내에서도 13.2% 감소했지만 해외 지역 생산이 25.5% 줄어든 점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달 각각 27만5388대와 26만1975대를 생산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2.6%, 41.4%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실적 전망이 앞으로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달 들어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국 내 생산대수는 더욱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월 닛산차가 일본 공장을 가동 중단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는 '빅3' 외에 미쓰비시, 스즈키 등을 포함한 8개사 모두 일본 내 28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8개사 모두 생산을 중단한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당초 중국에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중단됐지만 지금은 신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생산라인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도요타와 닛산은 5월에도 감산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어서 여파가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카이 도쿄조사센터의 스기우라 세이지 애널리스트는 이달 중 8개 자동차 업체들의 감산 규모가 31만6000대에 달할 것이라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으면 국내외 공장이 일상적 수준으로 가동되는 시점은 오는 9~10월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닛산차는 3월 결산에서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판매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판매 부진이 지속된 데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먼저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신차 판매마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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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업체들은 현금 유동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금융회사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쓰비시차는 전날 자국과 해외 금융회사에 3000억엔 규모의 대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요타와 닛산도 각각 1조엔과 5000억엔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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