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훈련기간 다시 연장… 혼선만 가중시킨 국방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해군이 신병훈련기간을 4주에서 5주로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신병훈련기간 1주 단축을 시행한지 1년 7개월만이다.
29일 군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1월 병 복무기간 단축과 연계해 신병 교육체계 개편을 완료했다며 종전에 5주 훈련과정을 유지했던 공군과 해군의 신병훈련기간을 4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성폭력예방 교육이나 보안 교육 등 국방부가 통제하는 상부과목 시간을 줄이고, 기초 군사훈련과 보수교육 간 중첩되는 부분을 줄여 교육 기간을 대폭 단축시킨다는 내용이다.
신병훈련기간을 축소하자 각 군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해군은 5주 훈련기간때보다 장병들의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3급이상 체력을 검증받은 장병은 56%에서 54%로 줄었고 25Km 전투수영이 가능한 장병들의 수도 줄었다. 해군은 지난해 7월부터 맞춤형 체력단련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장병들의 체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해군은 오는 8월부터 신병훈련기간을 다시 5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경계실패와 군기강 해이문제가 불거지면서 축소했던 정신전력, 인권, 군법 등 과목교육시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해병대는 7주에서 6주로 줄였던 훈련기간을 지난 2월부터 다시 1주일을 늘렸다. 국방부에서 지침을 내린 훈련기간 1주일 축소가 현역장병의 임무수행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해병대는 지난해 훈련기간이 줄어들면서 교육시간이 줄어든 총검술, 천자봉 정복훈련, 개인화기사격 등을 늘리기로 했다.
육군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육군훈련소와 9사단 훈련병을 대상으로 '훈련기간 4주'프로그램을 시범적용했지만 장병들을 훈련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육군은 보병중심의 군이기 때문에 사격술, 전투체력, 각개전투 기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육군은 5주 훈련을 유지하고 후반부에 훈련 성과를 높이기 위한 종합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종합훈련은 신병들이 야외훈련장에 3박 4일간 머무르며 훈련을 받는 방식이다. 훈련은 20㎞ 철야 행군, 개인화기 사격, 전투체력 단련 등으로 구성된다. 당초 폐지를 검토했던 20㎞ 철야 행군을 폐지하지 않고 실시키로 한 것이다. 육군은 종합훈련 마지막 날 20㎞ 철야 행군을 마치고 복귀하는 시점에 맞춰 군번을 새긴 인식표를 신병들에게 나눠주는 '육군 전사 인증식'을 열 계획이다.
육군은 개인화기 사격 교육을 기존 42시간에서 50시간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한 번만 실시하던 '실거리 사격'을 두 번 실시하기로 했다. 60m 왕복달리기와 같은 '전장순환운동'을 통해 신병들의 체력 훈련도 강화할 예정이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개혁 2.0'에 맞춰 무리하게 정책을 수립하다보니 혼선만 가중 시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2018년 10월 1일 전역자부터 단계적으로 복무 기간을 줄여 2020년 6월 15일 입대자부터 단축을 완료한다고 밝혀왔다. 병 복무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조기에 신병을 배치할 필요성이 커져 신병훈련기간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각 부대의 특성과 장병들의 임무수행을 위한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란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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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장병들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우선 뒷받침 되어야 한다"면서 "성급한 야전부대 배치보다는 신병훈련기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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