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속에서도 연구진 의기투합…"코로나19 시작점을 찾아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최초 발병 경로를 찾기 위해 미국과 중국 연구진이 의기투합했다. 사태의 책임을 두고 양국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 연구진은 지난 겨울 폐렴 환자들의 혈액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최초 발병 과정을 추적하는 동시에, 어떤 동물이 코로나19 감염의 매개역할을 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 감염ㆍ면역센터 소장인 이안 립킨 교수의 연구팀은 중국 중산대 루자하이 교수 연구팀과 함께 코로나19 근원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기 전에 또 다른 지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립킨 교수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유행과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발병 당시 중국을 방문해 자문에 나섰던 바이러스 학자다. 영화 콘테이젼을 자문한 교수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중국을 방문해 리커창 총리 등과 만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루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지원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루 교수는 "이번 연구는 2월 초부터 시작됐으며 올해 말에는 연구 결과나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의 경우 무증상 감염 사례가 30~50%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처음 등장한 곳이 어디였는지를 규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어떤 동물로부터 유래했는지 역시 파악하고 있다. 루 교수는 "어떻게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는지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가 천산갑이나 박쥐 등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어느 쪽도 코로나19의 직접적 감염 경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립킨 교수는 올해 3월 네이쳐 메디슨에 실린 논문을 통해 "코로나19가 동물로부터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파악하는 건 이 병의 근원을 밝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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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중 연구진의 이번 연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전염병 확산 책임을 놓고 양국이 첨예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이다. 미국은 연일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이 사실을 은폐했으며 정보 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은 코로나19 발병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뒤에도 관련된 정보 일체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세계는 코로나19 샘플은 물론 전염병이 발생했을지 모르는 우한 내 시설에 접근조차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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