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변동성 커진 영향…고위험·고수익 상품에 투자 몰려

원유·환율에 베팅한 개미…FX마진거래 20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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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민지 기자] "FX마진거래 손쉽게 도전해보세요." "FX마진거래로 큰 손실을 봤습니다."(온라인 커뮤니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가, 국제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에 이어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어났다. '한방'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는 위험도가 매우 높아 어느 순간 '쪽박'을 찰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버리지 상품이 거래정지되기 전인 지난 22일 기준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종가 기준 괴리율은 847.8%였다. 해당 상품이 올해 1월만 해도 -0.1% 수준의 괴리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품 가격은 실제 원유의 가치(지표가치·IV)보다 턱없이 높은 상황이다.


높아진 괴리율로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은 앞장서서 투자에 유의하라는 경고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9일 원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소비자경보제도 '위험' 경보를 켰음에도 지난 1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N·ETF를 총 1조3649억원 순매수했다.

최근엔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당분간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에도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과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상품에는 각각 122억3621만원, 173억3800만원이 몰렸다.


FX마진거래에도 개인의 투기성 거래가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의 FX마진거래 대금은 총 213억5443만달러(약 26조원)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0.1%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FX마진거래 거래량도 19만4212계약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93.9% 늘었다. FX마진거래 대금은 1월 54억6774만달러에서 2월 98억5893만달러로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폭발적으로 늘어 200억달러 선을 넘었다.


FX마진거래는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파는 방식의 외환거래로 환차익을 노리는 고위험·고수익 금융투자상품으로 분류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식·원유처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원·달러 환율은 1월31일 1191.74원에서 2월 말 1214.73원, 지난달 31일 1218.54원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달에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8일 1245.65원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19일 1285.73원까지 치솟았다가, 20일 1245.63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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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성이 강한 상품이지만 개인투자자의 리스크 인식이 미흡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외화 변동성, 손익 구조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단타매매 위주로 이뤄지는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2012년 금융당국이 FX마진거래 증거금률을 기존 5%에서 10%로 올린 것도 높은 레버리지로 1~2% 변동장에서도 강제청산되자 투자자 손실이 큰 데 따른 것이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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