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처방 3% 늘어난 3.7조…영업·마케팅 비용 감소도
2분기엔 코로나19 백신개발 연구비용 늘어 실적 불투명
'장기처방약 사두기' 제약사 1분기 선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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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가 1분기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을 찾지 못해 일부 제품은 장기처방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영업이나 마케팅 등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이후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에도 수출 등 호실적 = 24일 의약품조사기관 유비스트가 집계한 원외처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은 3조70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수년간 증가폭에 견줘보면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내수시장 대부분이 침체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실적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의약품 공급 차질을 우려해 유통재고를 확보했으 며 만성질환자의 경우 약을 장기 처방했다"면서 "연구개발이나 광고선전비용, 영업관련 제반비용이 줄어 수익성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선방했으나 상위 제약사 가운데서도 업체별 희비는 다소 엇갈린다. 종합병원을 큰 수요처로 둔 유한양행은 영업활동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 3229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수치다. 업계 2위 GC녹십자는 백신 해외수출 등이 반영돼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매출 3161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만성질환 치료제 실적에 힘입어 각각 매출은 2738억원과 2412억원, 영업이익은 247억원과 1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첫발 = 관건은 2분기 이후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하루 10명 안팎으로 줄었으나 언제든 유행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의약품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처방약의 경우 3월부터 다소 줄었는데 2분기 들어서도 회복될 여지는 많지 않다. 유한양행이 이달 초순 430억원 규모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대웅제약의 경우 보툴리눔톡신 미국 수출물량이 늘어나는 등 업체별로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시장불안은 2분기 들어서도 쉽게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외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공공연구기관은 물론 개별 제약ㆍ바이오업체 차원에서도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당장 실적에 반영될 만한 성과를 내긴 힘든 처지다. 다른 치료제ㆍ백신 개발과 마찬가지로 신약개발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데다 연구개발이나 임상시험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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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가운데서는 셀트리온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항체치료 제 개발에 돌입, 이제 막 첫발을 뗐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질본으로부터 백신 후보물질 용역을 수주해 연구에 들어갔다. 부광약품이나 바이오벤처 이뮨메드의 경우 다른 치료제로 개발했던 신약이나 후보물질을 두고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분기 깜짝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미국 바이오업체와 코로나19 항체의약품 생산계약을 맺었다. 해당 업체가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직접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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