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 환하게 웃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 환하게 웃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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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180석의 '슈퍼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낙연 대망론'이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떠오른 '임시 지도 체제' 구축 주장이 차기 당권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유력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주축이 된 '임시 지도부' 체제가 거론되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미루고 추대 방식으로 6~7개월 임기의 당대표를 뽑자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민주당 당규에 명시된 '대권ㆍ당권 분리 규정'에 기인한다.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1년 전에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2021년 3월 이전 사퇴해야 해 사실상 7개월짜리 당 대표인 셈인데,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 전 총리에겐 출마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과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180석 의석 등을 고려하면 여권내에서 안정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현실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런 점들이 이러한 임시 지도부 구축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에게도 이러한 한시적 지도 체제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잠시이지만 이 전 총리가 당권을 가져간다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당내 세력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 운영 과정에서 안정적 리더십을 보여줄 경우 대권으로 가는 꽃길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다. 또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가 된 후 바로 대권에 도전, 성공한 모델도 따를 수 있다.


다만 부작용도 예상된다. 우선 임시 지도부도 '지도부'인 만큼 최고위원 일부를 직접 지명해야 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연히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이 전 총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없는데, 이 때 '세불리기', '편가르기'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때문에 오히려 이 전 총리가 임시 지도부 체제에 반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선 경쟁 흥행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여권 내에는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즐비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 이재명 경기지사, 김부겸ㆍ김영춘 의원, 김두관 당선자 등이 대권 잠재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당이 이 전 총리의 대권 출마를 고려, 임시 지도부 체제를 통해 이 전 총리만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선 후보를 조기에 확정짓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 전 총리 외에 당권 주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홍영표ㆍ이인영ㆍ우원식 의원 등 전현직 원내대표 등의 당권 출마가 점쳐진다. 지난 4년간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이번 총선 대승에 기여했던 인물들이다.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당 대표 선출을 미루는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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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애초 임시지도부 주장이 나오게 된 원인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공정한 당권, 대권 경쟁에서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은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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