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권' 요구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받을까…당 내에선 절차 비판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로의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위원장은 수락의 전제로 전권과 사실상의 무기한 임기를 요구 중이다. 당 내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비민주적 절차로 이뤄졌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우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라니. 그것도 위원장의 기한도 정해지지 않은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니"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장이라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참으로 비민주적 발상이다. 창피한 노릇"이라며 "총선 참패의 원인, 보수당의 현실, 가치와 미래방향에 대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남에게 계속 맡기기만하는 당의 미래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21대에 당선된, 또 낙선한 3040대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나하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일"이라며 "당이 이제 집으로 가게될 당 최고위원들의 사유물이던가"라고 지적했다.
정진석 의원 역시 '당선자대회가 먼저'라며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했다. 정 의원은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현역 의원, 당선자들을 설문조사해서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은 그에게 위임된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며 "가장 시급한 것은 당선자 대회의 개최, 새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의 선출"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래통합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전수조사 결과 김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삼는 비대위 전환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며 "김 전 위원장도 (비대위원장직을) 아마 받아들이실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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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권과 무기한의 임기를 요구하는 김 전 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대위원장을 하면 지금 현행 대표의 권한으로 갖는 것이기 때문에 전권이라는 얘기 자체를 할 수가 없다"며 "(비대위원장이 되면 전권이 주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를 8월 달에 하겠다, 7월 달에 하겠다는 그런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얘기할 필요도 없다.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무기한 임기의 필요성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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