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두산重 5900억원 수혈
연내 차입금 4조2000억원 만기

두산그룹, 전체 매출 80% 중공업
첨단산업기업 전환 더디고
위기극복할 캐시카우도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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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이기민 기자] 두산 두산 close 증권정보 000150 KOSPI 현재가 1,478,000 전일대비 22,000 등락률 -1.47% 거래량 98,395 전일가 1,500,000 2026.05.20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보합…코스닥도 약보합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특징주]포트폴리오 다각화 중인 두산, 14% ↑ 그룹이 수출입은행의 두산중공업 지원으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두산그룹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 계획의 이행 가능성이 불확실하고, 급한 차입금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사업 구조와 대외 환경이 불안하다는 지적들이 채권단 내ㆍ외부에서 나온다. 한때 사업 재편의 '모범생'으로 평가받은 두산그룹이 되레 '구조조정'에 발목이 잡히며 그룹 생존 위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셈이다.


수은은 21일 오후 확대여신위원회에서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외화 공모채 5억달러를 5868억원의 1년 만기 원화대출로 전환해줬다. 수은은 2015년 4월 두산중공업이 외화공모채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서줬다.

두산중공업은 급한 불을 껐지만 경영 정상화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차입금은 4조9300억원 규모다. 이 중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4조2000억원이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외국 은행 3600억원, 기업어음(CP)ㆍ단기사채 700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채권은 회수 자제, 상환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기 상환 청구가 예상되는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해결해야 한다. 이 밖에 올해 상반기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만 5700억원 수준이다. 두산중공업은 내부 현금성 자산과 산업은행과 수은에서 지원받은 1조원 내에서 충당할 계획이지만 장담하긴 어렵다. 두산중공업의 경영 위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두산중공업의 위기는 고스란히 두산그룹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두산그룹은 중공업 및 인프라 부문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질할 정도로 인프라가 주력인 그룹이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2000년대 초반 소비재 그룹에서 인프라 그룹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두산그룹이 다음 단계인 첨단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 같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두산그룹은 과감한 사업 재편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맥주(OB맥주), 콜라(두산음료), 의류(두산상사)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시작한 두산그룹은 2000년 12월 두산중공업(당시 한국중공업) 인수를 계기로 인프라 그룹으로 탈바꿈했다. 1998년 67대 33이던 소비재와 인프라 부문(IBS)의 매출 비중은 두산중공업 인수 후 12년 만에 15대 85로 바뀌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2014년 4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두산그룹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면서 가장 빠르게 변신하고 성장한 회사"라고 평가할 정도로 성공적인 변신이었다.


'구조조정 모범생' 두산, 앞날은 첩첩산중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두산그룹이 인프라기업으로 2차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첨단산업 기업으로의 3차 변신 시점을 놓쳤다는 데 있다. 실제 두산의 현 사업 구조는 2010년대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그룹의 중공업 및 인프라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에 육박한다. 10여년 전부터 국제적으로 탈석탄ㆍ탈원전 기조가 번졌지만 두산중공업의 경우 여전히 석탄화력발전 사업 비중이 60~70%, 원자력발전 사업 비중이 15%다. 대안으로 꼽히는 가스터빈 상용화까지는 2~3년의 시간이 걸리고 수주 물량도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원 현 두산그룹 회장이 디지털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첨단산업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것은 아직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의 위기로 두산의 모트롤(유압기기)과 산업차량(지게차) 사업부, 두산중공업의 담수화 플랜트 사업부인 'WATER',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 산업용 난방보일러ㆍ금속탱크 제조회사인 두산메카텍 등 실적이 괜찮거나 미래 가치가 있는 사업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점도 두산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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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아직 신사업과 첨단산업으로 주력 산업을 전환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제대로 된 캐시카우가 부재하다는 것이 두산에는 뼈아픈 실책"이라고 분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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