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음식체인 죽쑤는데…치폴레만 승승장구하는 까닭
온라인이 매출증대 이끌어
전년동기 대비 온라인 주문 81% 급증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의 음식체인 치폴레멕시칸그릴(치폴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 속에서 유일하게 성장을 구가해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치폴레의 올 1분기 매출은 14억1000만달러(약 1조74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KFC, 피자헛, 타코벨 등을 보유한 미국 최대 외식업체인 얌브랜즈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다.
치폴레의 실적 호조는 온라인 판매다. 전체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데, 전년 같은 기간 보다 81%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한 결과다. 다만 매장 내 매출은 3월 들어 16% 감소하면서 1분기 점포 매출은 3.3% 증가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치폴레가 유일하게 호실적을 달성하자 이날 치폴레의 주식은 시간외거래에서 6%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치폴레를 추천종목으로 선정하며 "치폴레는 외식업종이지만 온라인에 강점을 갖고 있고, 배달망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진화된 배달 시스템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적고, 코로나19가 안정화 된 이후 외식산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면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폴레는 2018년 경쟁사인 타코벨에서 2018년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이후 온라인에 집중했다.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정비하고, 배달 대행업체인 도어대시, 우버이츠, 포스트메이츠와 제휴하는 등 배달 앱을 통한 매출 증대에 주력했다. 또 최근에는 자사 앱에 '드라이브스루' 방식인 '치포트레인'이라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미 주정부가 이동금지 권고를 내린 후 치폴레의 온라인 주문이 두 배 이상 늘자 지난달 15일부터는 무료배송을 실시하기도 했다.
온라인 주문만 전용으로 대응하는 '고스트키친'도 치폴레의 성장을 이끌었다. 미 전역에 17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치폴레는 온라인 주문이 들어올 경우 매장 내 주방이 아닌 온라인 주문만 전용으로 담당하는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한다. 이른바 '고스트키친'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매장 내 주문과 충돌하지 않아 빠르고 신선한 음식 제공이 가능하다.
니콜 CEO는 "치폴레에서는 온라인 주문만을 책임지는 별도의 주방을 갖고 있다"며 "주문 즉시 조리하기 때문에 '건강한 패스트푸드'라는 치폴레의 슬로건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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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투자자문회사인 코웬앤컴퍼니는 매장 외 매출이 향후 5년간 외식산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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