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홍보한 아스파라거스는 이번엔 판매 개시 55초만에 동이 났다. 1㎏ 짜리 한 박스가 시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000원에 나왔다니 구매자들이 줄을 설 법도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 감자ㆍ오징어 판매에 쏠렸던 관심과 호응이 이어지면서 또 다시 완판된 게 분명해 보인다. 미처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이번에도 강원도 고시(구매하기가 고시만큼 어렵다는 뜻)에 떨어졌다"며 다음 판매날짜를 기약했다.
최 지사는 과거에도 농어민들을 돕는다며 알배기 도루묵, 닭갈비까지 SNS를 통해 판 적 있다. 코로나19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자 다시 한 번 손수 농수산물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 그 노력에 전국 곳곳의 소비자들이 감동했다.
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자극해 지역마다 학교급식용 친환경 농수산물 꾸러미를 판매하거나 드라이브 스루 수산물 판매, 꽃 나누기 행사 등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상품을 현관 앞에서 받아든 소비자들은 가격과 편리함에 만족하고, 설령 싹이 난 감자가 배달되도 '어려운 농가 돕는 일인데 도려내고 먹으면 된다'고 여유까지 부릴 줄 알게 됐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식 동영상은 학생보다 어른들을 먼저 감동시켰다. 나이 지긋한 교장선생님은 금색 가발에 곱게 화장까지 하고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채 '겨울왕국' 노래에 맞춰 운동장으로, 교실로 아이들을 찾으러 다녔다. 가뜩이나 온라인 수업 준비로 바빴을 학교 선생님들이 그 뒤를 쫓으며 어설프게 하얀 눈 스프레이를 뿌려대는 모습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고 네티즌들은 입을 모은다.
권위도, 훈화 말씀도 없지만 온몸으로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보여주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온라인 수업 동영상이 끊기고 과제물 챙기는 게 번거로워도 꾹 참아야겠다는 학부모들의 댓글도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쉽사리 종결되기 어려워 보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챙기고 위로하는 마음은 통하기 마련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에 동참하고, 의료진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조금씩 배려하고 어려움을 해결하려 머리를 맞대는 노력이야말로 앞으로 우리 공동체의 삶을 더욱 든든히 지켜줄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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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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