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일부 시민, 마스크 벗고 카페로 몰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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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집에선 공부가 안돼요. 온라인 강의도 카페에서 들어요"


온라인 개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카페로 몰리면서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명무실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하는가 하면, 일부는 아예 마스크 착용도 하지 않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집에서 공부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가 하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어 이제는 안심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속해서 코로나19 확산 경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25)씨는 "코로나19로 개강이 미뤄지더니 결국 한 학기 내내 사이버 강의를 듣게 됐다"며 "집에서 강의를 듣고 싶지만, 집중도 안 되고 답답해서 카페에 자주 간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카페는 물론이고 밖에도 잘 안 나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아무래도 덜 경계하게 된다. 카페도 주말에 자리가 없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내달 5일까지로 연장하되 국민 피로도와 경제 영향 등을 고려해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학원에 대한 운영중단 권고를 해제했다.


다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우리 모두가 내 자신이, 혹은 가까운 이웃이나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이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규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는 카페 내에서 방역 규칙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서울 마포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모씨(25)는 "한 달 전만 해도 매장 내 손님들이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손님도 종종 보이고 손님이 많이 있어도 별 신경 안 쓰는 것 같다"면서 "예전보다는 경각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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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카페 내 밀접접촉으로 인해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타인이 무증상 또는 유증상 감염자라면 반경 2m 이내, 15분 이상 밀접접촉할 경우 감염확률이 높아진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3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밀폐된 공간에서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은 만약 감염자나 유증상자가 있을 경우 전파를 시킬 수 있다"며 "물리적인 거리를 둬 달라는 기본 원칙은 어느 공간에서든 다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에선 카페 영업 중지 등의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 대책으로 야간 통행 금지와 함께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의 영업을 중지시켰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지난달 20일부터 영국 전역의 학교 휴교를 비롯해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의 문을 닫도록 지시했다. 터키 내무부도 지난달 16일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영업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와 인터넷 카페, 게임센터 등에 대한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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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또한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을 피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난 2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얼마나 밀폐된 실내 공간인지, 그다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밀접하게 모여있는지 이 두 가지 요소가 위험도를 결정한다"면서 "사회적 활동이 많아지면 그동안 우리가 오랫동안 해왔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성과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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