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들은 음악 저작권자에게만 돈 지급 시스템
기존 차트 상위권 '비례배분제' 문제 해결될까 관심

네이버는 왜 음원 정산 방식에 매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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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노래 만들었더니 돈은 엉뚱한 데 가고 있고, 내 노래 들은 돈 나한테 와야지. 내가 받아야지~"

네이버는 최근 유명 힙합가수 마미손을 발탁해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 갔으면 좋겠다'는 '내돈내듣' 캠페인을 시작했다. 마미손은 가요계 '음원 사재기(음원차트 조작)'를 비판했던 인물이다. 21일에는 디지털경제포럼이 주최한 세미나에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즈니스 리더가 참석해 음원 정산 방식의 변경을 주장했다. 현재의 '비례배분제' 방식이 음원 사재기의 원인인 만큼 이를 '인별정산' 방식으로 바꾸자는 내용이다. 특정 기업이 음원계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이같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네이버 바이브에 인별정산 방식 도입 =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상반기 중으로 뮤직서비스 '바이브(VIBE)'에 새로운 음원 정산 방식인 VPS(VIBE Payment System)를 도입한다. VPS는 인별 정산 방식으로 소비자가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방식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야 많은 돈을 받는 '비례배분제'다. 멜론,지니뮤직 등 대부분의 국내 음원사이트들은 이용자들의 스트리밍서비스 월구독료와 광고비를 합친 전체 수익을 각 가수가 차지하는 스트리밍 비중대로 배분하는 '비례배분' 정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방식대로라면 곡이 상위 순위에 오르기만하면 많은 음원 사용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차트를 조작하는 '음원사재기'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브로커들은 매크로(자동반복프로그램)를 통해 노래를 무한반복해 순위를 올려 수익을 챙겼다. 비례배분제에서는 인디밴드의 음악만 듣는 이용자의 월구독료도 차트 상위권에 있는 아이돌 가수에게 전달되는 문제도 발생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이버는 인별 정산 방식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이용자가 지불한 구독료를 총 재생횟수로 나눈 뒤 특정 음원을 재생한 횟수를 곱해서 정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음원 사재기'를 통해 1개 계정에서 3만번을 반복재생할 경우 비례배분제에서는 3만번이 카운팅돼 정산되지만 인별 정산 방식에서는 1개 계정에서만 들었기 때문에 1개 계정의 몫만 계산이 되는 방식이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즈니스 리더는 "인별 정산 방식은 반복재생에 의해 사용료 정산이 특정 곡에만 편중되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사재기를 감소 시킬 수 있다"면서 "인별 정산 방식에서는 기계적인 반복 재생이 정산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후발주자로서 판 흔들기?= 음원 스트리밍 시장은 멜론, 지니뮤직, 플로 등이 경쟁하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도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음악이용자의 음악 감상 형태가 '음원 스트리밍'이 63.5%으로 가장 높았다. 네이버가 바이브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음원 스트리밍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다른 속내가 있어서 음원 정산 방식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멜론, 지니뮤직 등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착한 정산'을 앞세워 판을 흔들려고 한다는 해석이다. 음원업계에 따르면 2017년 7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은 지난해 연간 1조원 규모가 될 만큼 성장하는 추세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지웍스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월기준 월간이용자수(MAU)가 멜론은 61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지니뮤직(291만명), 플로(156만명)가 뒤쫓고 있다. 네이버 바이브의 이용자는 37만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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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음원 사재기 문제나 음원 정산 방식으로 이슈를 만들어 멜론, 지니뮤직 등과 같이 '바이브'가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큰 홍보효과를 누리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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