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열풍 타고 음식점으로 변한 PC방…불티나게 팔리는 불닭볶음면
숍인숍 시스템 등장으로…전체 매출 40%가 먹거리
오뚜기·삼양·농심·동원·팔도 등 라면·간편식 판매 '껑충'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유튜브 '먹방(먹는 방송)' 열풍을 타고 PC방이 새로운 먹방 장소로 떠오른 가운데 먹거리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PC방에 숍인숍(매장 내 또 다른 매장) 개념으로 각종 먹거리들이 등장하며 식음료 업계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먹으러 PC방에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PC방에서 판매하는 음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유튜버 뿐만 아니라 TV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PC방에 방문해 게임을 하고 음식을 먹는 모습이 방송되며 PC방의 먹는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
과거에는 PC방 이용 요금만으로 매출을 창출했지만 최근에는 음식 판매가 보다 자유로워지면서 먹거리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 및 매출 견인 요소가 되고 있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PC방 산업 부활의 가장 큰 원인은 음식 마케팅으로 PC방의 먹거리 문화가 갑자기 발전하게 된 숍인숍 시스템의 등장으로, 이는 최소한의 구조로 최대의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가장 큰 위기였던 매장 내 흡연 금지법으로 PC방 산업 전체가 흔들렸으나, 이후 숍인숍 형태로 음식판매에 투자하며 산업의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과거 PC방의 간식 매출은 PC방 매출의 10%정도였던 반면, 현재 먹거리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40%로 PC방 수입의 절반 가까이가 음식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중소 기업의 식자재나 제품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라면, 치킨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식품 대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오뚜기의 경우 '진라면 용기면'이 PC방의 베스트셀러 1위 품목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영업대리점을 통해 납품을 진행하고 있어 실질적 물량이나 금액 등은 확인이 어렵지만 PC방에 공급되는 제품 90% 이상이 라면, 특히 컵라면 용기면 제품이며 최근 PC방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납품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경우 '큰컵불닭볶음면'이 PC방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예전에는 PC방에서 거의 용기면만 찾았었다면, 최근에는 PC방에서 소비자에게 라면을 직접 끓여주는 등 메뉴화하고 있어 봉지면도 많이 찾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농심의 PC방 인기 제품은 '짜파게티'와 '신라면' 봉지면이다. 농심 관계자는 "무인 라면 조리기 등의 보급으로 봉지면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귀띔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9월부터 PC방 식자재 납품을 시작했다. 품목은 고기류(치킨너겟ㆍ햄버거패티ㆍ돈까스ㆍ찹쌀탕수육 등), 튀김류(김말이튀김ㆍ야채튀김 등), 음료류(자몽에이드ㆍ레몬에이드ㆍ멸균우유 등) 200여종이며 현재 전국 PC방 30여곳에 납품되고 있다.
팔도의 경우 지난해 2월 PB(자체브랜드 상품) 제품인 '완벽한 라면'을 출시, PC방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판매된 물량만 11만개 이상이다. 노래주점 준코에서도 2015년 4월부터 PB제품 '준코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준코라면은 즉석 조리 라면으로 유명세를 타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6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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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PC방에 대한 인식이 게임은 물론 데이트, 휴식, 콘텐츠 감상, 다양한 먹거리 즐기기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화함에 따라 산업이 지속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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