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 여파
2월 9억원 줄었던 골드바 판매량
한달 만에 9배 넘게 치솟아 '반전'

[실전 재테크]11년 만의 '新 금의 시대'…주식 불확실성, 골드·실버바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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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금(金)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금값에 금 수요가 나날이 급증하면서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은)까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다. 역대급 낮은 기준금리로 고금리 예ㆍ적금이 실종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마땅한 재테크 상품이 없어진 것도 금테크 인기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11년 만에 '신(新) 금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4곳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약 67억5600만원 어치의 골드바를 팔았다. 이는 2월 말 판매액 약 20억200만원을 세 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올 초 투자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달러 확보에 나서자 2월 골드바 판매량은 1월에 비해 약 9억원 정도가 줄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한 달 만에 반전됐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진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상대적으로 커진 탓이다. 한 은행의 경우 3월 골드바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9배 넘게 치솟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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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는 은행 영업점에서 실물 금을 직접 사고파는 상품으로 손쉬운 직접투자법이다. 자산가들은 주로 100g, 1000g짜리 골드바를 산다.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는 10g이나 37.5g짜리 미니 골드바가 인기다. 한국금거래소, 시중은행은 물론 TV 홈쇼핑이나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 여러 채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금을 현물로 살 경우 10%의 부가가치세를 내고 되팔 때 이를 돌려받을 수 없는 만큼, 금값이 최소 10% 이상 올라야 손해 보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최근 세계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자 기대감에 다시 금값이 반등했다. 현재 금 국제가는 온스당 1800달러에 육박하며 강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코멕스) 시장에서 금값은 온스당 17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주전 온스당 1400달러에 거래된 후 꾸준히 상승한 것이다.


금을 거래하는 방법 중 하나로는 KRX금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도 주식처럼 계좌를 만들어 KRX 시세에 따라 금을 거래할 수 있다. 거래 단위는 1g이며, 장내 거래의 경우 부가세가 면제되지만 실물로 인출 시에는 부가가치세 10%를 낸다. 지난 16일 기준 KRX 금 현물 시장에서 금값은 1g당 6만8220원을 기록했다. 2014년 3월 KRX 금 현물 시장이 열린 후 최고치가였다. 올 초만 해도 5만6860원 수준이던 금값은 두 달 만에 16% 넘게 올랐다.

또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금 한돈 매입가가 올해 중 가장 높은 돈당(3.75g) 27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1분기 누적 매입건수가 2만3274건, 금 매입량으로는 2t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간 732건과 비교 했을 때 무려 약 32배나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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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실버바는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의 전체 판매 거래건수는 올 1분기 4만6909건에 이른다. 전년 동기(2만5365건)에 비해 1.8배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실버바 거래 건수가 9473건으로 20%를 차지한다. 한국금거래소 측은 최근 은 품귀현상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고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면 시세차익 규모가 금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지난달 실버바 판매중량은 310kg으로 전월(35kg)보다 9배 가량 뛰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판매중량은 106kg으로 이미 전월의 3배를 넘어섰다.


금값의 고공행진과 골드바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는 중앙은행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유발되고 있다"면서 금값이 12개월 이내 온스당 1800달러(약 220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금의 시대가 11년 만에 도래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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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 2분기 금 가격은 온스당 1800달러선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결론적으로는 11년 만에 금이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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