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CP시장 어렵다는데…어음부도율 0.08% 그친 이유
3월 어음부도율 0.08%…전년 평균 수준
한은 "수출업체 자금압박, 부도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분석"
정부, 이번주 기간산업 지원대책
코로나19 타격 기업 회사채 매입방안 등 논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자금 경색으로 인해 부도까지 다다른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어음부도율(금액기준, 전자결제분 제외)은 0.08%를 기록했다. 직전달(0.02%) 대비로는 4배 올랐지만, 지난해 연간 평균 어음부도율(0.08%)과 같은 수준이라 부도율이 급등했다고 보긴 어렵다. 장수 기준으로도 어음부도율은 2월(0.03%)보다 0.01%포인트 늘어난 0.0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어음부도율엔 회사채·기업어음(CP) 부도율이 모두 포함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미국이나 유럽 지역까지 코로나19가 번지며 고강도 사회적 격리가 시작된 시기가 3월 중순인 만큼 아직까지 수출업체들이 자금 압박을 받긴 했지만 부도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3월 한 달간 부도업체수는 28개로 전월비 8개 증가했다.
한은에서는 적어도 한두달간은 기업들이 자금 압박 상황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금경색에 따른 영향이 수치로 나오려면 빨라도 4월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정부 차원에서 회사채·CP 안정화를 위해 자금을 풀고 있는 만큼 그 효과가 나타나면 예전 위기때만큼 부도율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어음부도율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0.4%까지 급등했다가 0.02%까지 진정됐다. 2008년 금융위기로 소폭 상승한 바 있지만(0.03%), 당시에는 실물 위기가 아닌 금융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영세 자영업자 도산은 많지 않았다.
3월 총 어음부도량(부도액수)은 1575억5000만원으로 1630장에 달했고, 서울지역 어음부도량은 449억9000만원(678장) 이었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어음부도율이 서울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충북지역의 어음부도율이 1.48%로 가장 높았다. 어음 100장 당 1.5장은 부도가 난 셈이다. 경기지역 어음부도율도 0.95%에 달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년에 못하면 9700만원으로 뚝…'6억 vs 4.6억 vs...
한편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기간산업 관련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을 활용,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간산업 기업의 회사채를 보증 또는 매입하는 방안이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고, 한은이 SPV를 통해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방안도 주요 방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정부가 회사채 지급보증을 해 손실 위험성을 줄인다면 회사채 매입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