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로 신흥국 경기 크게 위축될 듯"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최근 인도·러시아·아세안과 남미 주요 신흥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강제격리 조치도 잇따라 시행되고 있어 신흥국 경기위축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19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신흥국에서도 강제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당초 신흥국 경제가 올해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흥국 경제는 3~4월 강제격리조치 시행으로 민간소비와 생산이 급격히 위축되고, 올해 성장률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의 강제격리 조치 등으로 해외수요가 부진한데다 자국내 격리조치까지 가중됨에 따라 도소매, 음식·숙박, 교통 등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의료보건환경이 열악한 신흥국의 경우 코로나19 종식이 선진국보다 지체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신흥국의 경기위축 규모가 크고 경제활동 정상화 시점도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은은 전했다.
최근 인도, 러시아, 아르헨티나,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전국적으로 격리조치를 시행했다. 인도는 외출제한, 대중교통 운행중단, 공장가동 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한은은 "갑작스런 발표로 일자리가 끊긴 지방노동자가 귀향함에 따라 오히려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경우 1주일간의 유급휴가를 시행하다 확진자가 늘면서 유급휴가를 4월 말까지 연장하고 강제격리 조치로 전환했다. 브라질과 필리핀은 지역별로 격리조치를 시행 중이며, 인도네시아 역시 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격리조치 발동을 검토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페루 등에서도 코로나19 경제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무디스는 남아공의 경제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가운데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강등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 모두 남아공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평가했다. 남아공은 2000년대 초반 4%대의 성장률과 재정수지 흑자를 기록했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투자 및 생산성 감소로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하고 정부부채도 최근 GDP의 60%까지 늘었다.
한은은 "남아공 국채가 WGBI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WGBI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펀드들의 남아공 국채 매도가 확대되고, 남아공 란드화 가치도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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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는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주요 산업인 광산업 생산 감소 및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22년만에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페루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수요가 줄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고, 페루 내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며 광산기업 생산이 중단되며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페루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2.5%~-2.0%)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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