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재고 장갑낀 2900만…세계가 주목 '선거 방역', 결과는 2주 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5일 열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투표자는 2900여만명. 전체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66.2%가 투표장으로 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를 막기 위해 투표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투표소 입구에서는 선거 진행 요원들이 일일이 발열 체크를 하고 손소독제와 비닐장갑을 나눠줬다. 대기선 바닥에는 1m 간격으로 테이프를 붙여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거리두기를 유도했다. '선거 방역'의 모습이다.
이러한 광경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던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한국은 1952년 한국 전쟁 때도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는 등 선거를 연기한 적이 없다"며 "선거 관계자들에게는 감염의 위험을 피하는 방법이 가장 문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투표가 혼란스러울 것을 우려했으나 사람들은 지정된 장소에 줄을 서고 참을성 있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며 "모두가 침착했다"고 덧붙였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체온 37.5도 이상이거나 호흡기 관련 증세가 있는 투표자는 별도로 설치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사전 신청을 거쳐 별도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었고, 오후 5시20분부터 7시까지만 외출이 허용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 자가격리 대상자 5만9918명 중 22.8%인 1만3642명이 총선 투표를 신청했다. 이러한 투표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전국 1만4330개 투표소에는 선거 관련 요원 약 55만명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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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끝났지만 국내 방역당국은 선거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투표 진행 과정에서 자가격리 유권자가 일반 유권자와 섞여 투표하는 등 관리에 일부 허점이 드러났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가운데 대규모 인원이 외출과 접촉을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선거 방역의 성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열흘에서 2주간 신규 확진 환자 증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외신들도 "선거를 치른 뒤 (한국에서)전국적인 유행이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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