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중국 수요 회복 긍정적이나 미국 소비도 정상화돼야”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중국의 수요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확인되면서 경기 악화에도 경기민감주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의 소비 회복은 당분간 미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근 나타난 경기 민감주에 대한 추격 매수보다는 선별적 대응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증시 변동성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지난 7일 1800선에 올라선 후부터 1~2%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이탈 규모 역시 매주 진정되고 있다. 4월 첫째 주만 해도 주간 누적 기준 2조원에 달했던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전주 7600억원, 이번주 3200억원까지 감소했다.
눈 여겨 볼 점은 업종 변화다. 4월 중 10거래일 동안 코스피 업종별로 상승했던 종목 수와 하락했던 종목 수를 백분율로 나타냈을 때 유틸리티, 철강, 운송, 건설, 조선, 기계, 상사, 화학 등 업종이 상위에 위치했다. 경기민감주 성격의 소재, 산업재 섹터에 대한 시장의 단기 집중이 과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의 경제 전망이 담긴 '2020년 수정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치 3.3%에서 -3.0%로, 미국과 중국은 각각 2.0%에서 -5.9%, 6.0%에서 1.2%로 하향 조정됐다. 경기와 수요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가시지 않고 있음에도 경기민감주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이연 수요의 회복 시기와 속도 확인이 중요한 시점에서 최근 중국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확인됐다. 산업 수요의 대표 프록시로 활용되는 구리 가격이 최근월물 기준 파운드 당 232달러로 저점 대비 9.3% 반등했다. 연초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던 중국 구리 재고가 3월 중순 38만톤 수준까지 올라선 후 현재 32만톤 내외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고 증가 속도가 최근 5년 중 가장 가팔랐으나 고점은 2016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자동차와 휴대폰 수요 회복도 눈에 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1월 약 200만대에서 2월 31만대로 추락한 후 3월 140만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휴대폰 출하량 역시 1월 2000만대에서 2월 600만대까지 감소했으나 3월 약 2200만대로 1월 수준을 넘어섰다. 발표된 수치만 보면 이연 수요가 가파르게 회복된 것처럼 보인다.
중국에서 자동차와 휴대폰 같은 내구재 소비 수요가 추가 악화 없이 반등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기 때문에 선진국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충격을 중국 수요가 다소 완화시켜주는 측면도 존재한다. 남은 과제는 과거 연도별 추이를 고려한 계절성은 확인이다. 구리 재고는 1분기 증가 후 2~3분기 감소하는 패턴, 자동차 판매량과 휴대폰 출하량은 1~2월 부진 후 3~4월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2월~3월 춘절 효과와 양회 등 정책 효과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양회 개최가 5월로 지연됐다. 따라서 추가적인 데이터 확인을 통해 계절성이 반복될지 2분기까지 이연될지 여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문제는 선진국이다. 중국에서 확인한 긍정적 신호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확인돼야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최근까지 확인된 데이터에 따르면 소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향후 3개월 동안 부채 상환이 연체될 확률은 15%대로 올라서 전월 대비 변화로는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용 충격 때문인데 실제로 실업률과 주택담보대출 체납 비율은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 지난 4월 실업률이 4.4%로 올라선 후 지속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2019년 4분기 3.8%에 불과한 체납 비율 역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미국 모기지업체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주택 소유자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지급 유예 요청 및 연체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책을 통해 가계에 자금을 지원해도 부채 연체율 등이 증가하면 내구재 소비 등 실질적인 소비는 이연될 수밖에 없다. 선진국 소비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중국의 수요 회복 데이터로 경기 민감주가 반등했지만 계절성 반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선진국의 수요 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추격 매수보다는 업종별 선별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IT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와 컨센서스 변화 확인이 여전히 중요한 시점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업종별로는 건강관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가파른 이익 전망치 하향이 진행 중이다. 정유, 화학, 조선을 중심으로 경기민감 업종의 하향 폭이 두드러지며,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를 중심으로 IT 업종의 하향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상황이다.
최근 이익 전망치 하향이 가속화되며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8월의 최저점 수준까지 하향됐다. 향후 이익 전망치 추가 하향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면 증시 추가 상승 여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10.1배까지 반등하며 최근 5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국면의 이익 전망치 하향 속도는 과거의 주요 감익 국면들에 비해 가장 빠른 수준이다. 최근 위험 자산 선호 심리로 증시가 급반등 했으나 점차 지속가능한 이익 수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나도 3700억 받을 수 있나"…26일부터 한도 없어...
당초 올해는 작년의 40%대의 큰 폭의 이익 역성장에서 턴어라운드하는 원년으로 상승장을 기대했었다. 현재는 최근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만으로도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2분기까지 20% 전후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