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끌어안은 바이든‥중도서 왼쪽으로 한발짝
샌더스, 바이든 공식 지지
경제 등 6개 실무그룹 통해 진보 성향 공약 담을 듯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의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를 공식 확보했다. 중도와 진보 진영을 모두 아우르게 된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을 위한 천군만마를 얻었지만 진보진영의 희망사항을 이번 대선 공약에 대거 포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샌더스는 13일(현지시간) 바이든이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 화상으로 깜짝 등장해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파, 공화당 지지층이 내가 지지한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에 함께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이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 번의 임기로 끝나는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백악관에 당신을 필요로 한다"며 바이든을 추켜세웠다. 바이든도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화답하며 샌더스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샌더스의 경쟁 후보 지지 시간표는 2016년 대선 경선 때보다 크게 앞당겨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샌더스는 2016년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같은 해 7월12일에서야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보다 약 3개월이나 빨리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을 위한 민주당 내 세 규합도 더욱 힘을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샌더스는 지난 8일 경선 참여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때는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언급하지 않았다. 경선 투표용지에 끝까지 이름을 올려 자신의 지지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바이든은 이런 이유로 민주당 내 주류 세력의 지지와는 별도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진보 진영 규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샌더스 지지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샌더스의 공식지지 선언으로 바이든의 공약은 중도 진영에서보다 진보 쪽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과 샌더스 측이 경제, 교육, 기후 변화, 형사ㆍ사법, 이민, 보건 분야를 다루는 6개의 실무그룹을 만들기 위해 몇 주 동안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 다른 주요 언론도 바이든 캠프가 샌더스 캠프와 수주간 접촉해 왔다고 보도했다.
샌더스는 "바이든과 나는 다른 부분이 있다. 그러나 나는 실무그룹이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특히 전국민 건강보험과 대학 등록금 무료화 등 자신의 대표공약을 바이든의 대선 공약에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도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창의적인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안을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며 "이는 단순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라고 협력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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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선언에도 샌더스가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남은 민주당 경선 투표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뺄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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