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해제 두고 엇갈린 유럽…스페인·獨 해제, 佛·英 연장 가닥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관련 스페인과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정상화 단계로의 전환을 시작한 반면 프랑스 등이 봉쇄 조치를 연장하면서 엇갈린 '선택'을 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나라인 스페인은 확산세가 어느 정도 꺾였다는 판단에 따라 건설업, 제조업 등 재택·원격근무가 어려운 일부 업종의 경제활동 금지 제한이 풀렸다. 상점이나 술집, 식당 등은 여전히 폐쇄조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30만명 가량의 비필수 직군 소속 근로자들이 경제활동을 시작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군불을 떼고 있는 것이다.
독일도 오는 19일까지인 이동제한령을 일부 완화할 지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독일 국립과학아카데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는 조건 아래 점진적인 제한 해제를 정부에 조언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단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성과를 거두면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점차 완화되고 있어 회복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정부는 이날 전국 규모의 이동제한령을 다음달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가 이번 감염병 사태에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뒤 "언제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고 싶지만 솔직하게 확실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다음달 11일 이후 각급 학교와 탁아시설은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계획이지만 식당, 호텔, 카페, 극장 등에 대한 폐쇄 조치는 연장키로 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영국에서도 이동제한령이 다음달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도미닉 라브 외무부 장관은 조치를 완화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럽의 이같은 엇갈린 결정은 EU 차원에서 공동 대응으로 전환될 지 주목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회원국에 4쪽 분량의 '코로나19 출구를 향한 유럽 로드맵'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문건은 지난달 EU 정상들이 회의 중 봉쇄조치 해제를 놓고 공동 지침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만들어진 것으로, 개별 회원국이 이동제한 조치 등을 해제할 경우 미리 집행위에 알려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U는 봉쇄조치가 특정 지역에서 점진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일단 완화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면서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을 충분히 갖췄는지가 여부가 봉쇄조치 완화를 결정할 수 있는 핵심 기준이라고 조언했다. 또 노약자와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의무격리 기간을 더 유지하도록 하고 술집, 음식점 등은 점진적으로 개장하되 당분간 제한된 시간에만 문을 열도록 했다.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조치는 당분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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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는 이 문건을 토대로 이번주 중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기준과 내용을 담은 출구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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