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고무가격…캄보디아 정부 비상대책 "1400달러 이하 땐 무관세"
2년새 두배 가까이 폭락…연 2800만달러 세수감소 예상
[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천연고무 가격이 좀처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캄보디이가 이달부터 t당 수출단가가 1400달러에 미치지 못하면 수출세를 면제한다.
1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출세 면제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수출단가가 t당 1400달러 이하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적용하며 1400~1800달러의 경우 25달러, 2500달러까지는 50달러의 수출세를 매긴다. t당 단가가 3500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200달러가 부과된다.
당초 캄보디아는 t당 1000~2000달러인 경우 100달러, 3000달러까지는 150달러, 단가가 4000달러를 넘어서면 10%인 400달러의 수출세를 거뒀다. 총수출에서 고무의 비중은 2.6%에 불과하지만 농산물 분야에서는 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효자 상품이다. 이번 조치로 캄보디아 정부는 연간 2800만달러의 세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현재 시세가 대규모 고무농장의 생산원가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천연고무 시장은 2010년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t당 3500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336달러로 폭락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무농장에서는 인력을 고용해 채취를 하는데, 고무시세가 낮아 인건비를 주기도 빠듯해졌다. 특히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천연고무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장갑 수요가 있긴 하지만 주 수요분야인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점이 크다. 이 때문에 소규모 고무농장은 고무나무 대신 고수익 작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고무 시세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세계 1위 고무 생산국인 태국은 2018년부터 고무 재배 면적을 줄이기 시작했다. 태국의 일년 천연고무 생산량은 515만t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37%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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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트남의 대캄보디아 고무농장 투자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국영 베트남고무그룹(VRG)은 최근 캄보디아 내 고무농장 면적을 4만7000ha에서 올해 6만5000ha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VRG는 지금까지 8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난해 5만t의 천연고무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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