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녹색섬유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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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을 갈기갈기 찢어놨다. 모두에게 '불편'이지만 특히 어떤 이들은 건강 외에도 '경제적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이 와중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가와 정치의 역할에 대해 새삼 곱씹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남 일'이 아니라 '나의 선거'다. 누구에게나 빠짐없이 적용할 수 있는 명제일 것이다. 미뤄진 개학에 맘 졸이는 엄마, 마스크 전쟁의 최전선에 있었던 약사, 규제에 발목 잡힌 스타트업 대표, 개성공단 시절을 "황금기였다"고 말하는 기업인, 그리고 한숨 뿐인 자영업자 등 5명의 유권자들을 만났다.[편집자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앞두고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봅니다. 별다른 카드가 없잖아요. 북한도 빵 하나가 절실한 입장이에요. 앞으로 4년간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텐데, 정치권이 확실히 제 역할을 해야지요. 그래서 '역사적 총선'이라 보고 있어요. 개성공단이 닫히지 않았다면 전세계에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었을 겁니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60)는 개성공단 조성 초창기부터 참여한 대표적인 경협 기업인이다. 2016년 2월 전면 가동 중단될때까지 11년가량을 개성공단에서 "황금기를 보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입주 기업들 모두에게 가장 가치있고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단순히 비용 차원에서만 개성공단에 있었던 게 아니다. 정치적 리스크 속에서 매일같이 가슴 졸이고 협상하면서 지냈지만, 현장에서 몸 부딪쳐가면서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는 역할이라는 자부심이 컸었다"고 말했다.

가동 중단은 수직 낙하를 의미했다. 투입된 비용은 50억원에 이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벌써 4년이 훌쩍 지나고 있다. 북한 근로자들과 쌓아왔던 신뢰와 정들은 그대로 남아있다. 박 대표는 "처음에 갔을 때는 경계를 많이 했었는데, 나중에는 '사장 선생, 우리 어머니가 간이 안 좋으신데 잘 듣는 약 좀 구해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해오기도 했다"면서 "명절 때는 가락시장에서 귤을 한 트럭 사서 나눠주기도 했었는데, 귤을 처음 먹어본다며 즐거워하던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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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마스크 부족 사태가 극심했을 때 개성공단을 통해 면마스크를 생산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는 "100만평의 공단이 가장 정돈돼 있으며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마스크와 방역복 생산의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춘 곳이 개성공단"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가 해야할 일은 남북 교류의 물꼬를 다시 내는 것이라고 본다. 그에게 '나의 선거'는 '역사'다. 박 대표는 "이념적 지향성을 떠나서 국민들이 모두 투표권을 행사해 우리 역사가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남는 빵을 나누려는데도 외세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게 답답하다. 교류를 확대하고, 만나서 다른 인식의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게 통일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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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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