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우치 해고' 시사에 백악관 "여전히 신뢰"
파우치 소장, 정부 코로나19 대응 비판후 트럼프 불만 등장
논란 커지자 백악관이 해임 여부 부인
전형적인 직언 참모 흔들기 전략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백악관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해임 여부 논란에 대해 서둘러 선을 긋고 나섰다.
CNN등 미 언론에 따르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이런 식으로 떠들어대는 건 터무니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해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이어 "파우치 소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참모"라고 주장했다.
백악관측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스타로 급부상한 파우치 소장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고 나선 것은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타인의 글을 올림과 동시에 그의 해임을 의미하는 '파우치 해고'(fire Fauci)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일고 있는 여론들의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은 부활절인 12일 CNN 방송과 인터뷰하며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해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자아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이미 수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코로나19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이없어 하는 모습은 그를 '미스터 쓴소리'이자 반 트럼프 진영의 상징으로 급부상 시켰다. 바른소리를 직언하는 참모를 가차없이 내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를 감안하면 그의 교체가 임박했다는 인식이 퍼지는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파우치 소장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공화)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우치 해임? 무엇 때문에?"라고 반문하는 등 정치권으로도 파장이 이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가능성을 슬쩍 흘리고 백악관을 통해 부인하는 방식이 파우치 소장에 대한 논란의 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내내 주변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둘러싼 최근의 언론 보도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도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트위터 글도 연이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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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행보가 파우치 소장으로 하여금 불편하게 느끼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는 당국자의 견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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