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거]스타트업 대표 "빈집에도 규제?…'미래'를 위하여"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을 갈기갈기 찢어놨다. 모두에게 '불편'이지만 특히 어떤 이들은 건강 외에도 '경제적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이 와중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가와 정치의 역할에 대해 새삼 곱씹어보게 하는 대목이다. '남 일'이 아니라 '나의 선거'다. 누구에게나 빠짐없이 적용할 수 있는 명제일 것이다. 미뤄진 개학에 맘 졸이는 엄마, 마스크 전쟁의 최전선에 있었던 약사, 규제에 발목 잡힌 스타트업 대표, 개성공단 시절을 "황금기였다"고 말하는 기업인, 그리고 한숨 뿐인 자영업자 등 5명의 유권자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어차피 빈집 활용하겠다는데, 여기 무슨 규제가 있겠어'라고 생각했죠. 아니더군요. 정치요? 기업 같으면 해고감들이죠. 그래도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숙박 공유 스타트업 업체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46)는 복잡한 심경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여럿 벽에 부딪친 상태지만, 넘어서기만 한다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 대해서는 불만이 적지 않다. 남 대표는 "매번 투표는 하고 있지만, 솔직히 변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20대 총선 공약 이행률이나 통과된 법안들 보면 제대로 된 게 없더라. 기업이라면 해고인데, 아닌 게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한다. 그는 "유럽에 가면 예쁜 노천카페가 많은데 우리는 옥외영업 규제가 강하지 않느냐"면서 "경관 좋은 곳을 밀어버리고 호텔들이 생기는데, 우리는 각 지역에 맞는 특성과 경관을 살리면서 재생을 통한 숙박업을 하려 한다. 그런데 규제 때문에 중단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서울의 대표적 먹자골목이었던 '피맛골'이 사라진 것처럼, 전국 각지의 개성 있는 마을들을 개발로 망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크고 새롭게'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공유 숙박의 관건은 안전이며, 이는 정보통신기술이 핵심이다. 남 대표는 새로운 물결을 정치권이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정치인들은 좋은 사업이라고 말은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도와줄 수가 없다는 말을 하곤 했다"면서 "갈등을 조정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정치 아닌가. 표만 의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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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에게 '나의 선거'는 '미래'다. 남 대표는 "세탁물을 가져갔다가 다시 잘 개기까지 해서 갖다주는 어플이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각 가정의 세탁기는 사라질 수도 있다"면서 "이처럼 달라질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는 젊은 정치인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과거에 세계 최초의 인터넷 무료전화가 한국에서 나왔듯, 앞으로도 글로벌 업체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전제는 규제와 인식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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