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일부 은행 신용손실 3000억달러로 급증"

월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현금 보유량 늘려 건전성 확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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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미국계 은행보다는 유로존 은행들이 위기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은행들의 경우 오랜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월가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금보유량을 늘리며 유동성과 건전성 모두 탄탄하게 쌓아와 유로존 은행과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올리버 와이먼과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6개월 내 혹은 더 짧은 기간에 '급격한 재반등'을 하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로존 은행들은 모두 수익감소를 피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또 1년 이상 지속되는 '심각한 경기침체'의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일부 은행의 경우 신용손실이 2000억달러(약 243조원)에서 3000억달러(약 365조원)로 급증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막달레나 스토클로사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유로존 은행의 수익에 대한 압박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구조적인 약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 은행은 다른 글로벌 투자기업들과 비교했을때 실적격차가 클 것이며, 이 틈을 타고 월스트리트의 리더격인 JP모간과 같은 은행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위기 앞에서 유독 유로존 은행들만 취약한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가와 다른방향으로 추진한 전략이 결과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오랜 마이너스 기준금리로 은행 수익성을 위협할 만큼 예대마진이 크게 줄었다. 또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둔화로 투자 역시 신통치 않았던데다, 채권회수가 어려운 부실대출도 크게 늘었다. 2008년 이후 강화된 금융규제가 유로존 은행의 손발을 묶어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한 몫 했다. 반면 월가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쌓아둔 현금으로 유동성과 건전성 모두를 갖췄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치기 전부터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유로존 은행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해부터 대규모 감원 나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무디스는 유로존 은행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다른 은행들과의 수익성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유로존 은행 중에서도 독일의 도이치방크와, 코메르츠방크가 최악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채무불이행이 진행될 경우 이를 감당할 여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와 UBS는 투자은행에서 자산운용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덕분에 그나마 유로존 은행 중에서는 대응력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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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주 ECB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로존 은행들의 평균 수익률은 5.2%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은행들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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