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부동산 사업 냉각…각종 지수 역대 최저치 '뚝'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 역대 최저
봄 성수기임에도 분양, 입주는 물론 자금조달 등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부동산 시장을 덮쳤다. 봄 성수기임에도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SBI)와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의 전망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물경제 침체로 분양, 준공, 입주 등 주택건설 단계뿐 아니라 자금조달까지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주택사업경기 나빠질 것"…HSBI 전망치 역대 최저 기록=1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HBSI 전망치는 42.1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8.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최초로 50선이 무너졌다. 지난달 HBSI 실적치는 전월 대비 16.5포인트 하락한 40.6을 나타냈다. 주산연은 "코로나19 여파가 2개월째 지속되면서 전국 HSBI가 조사 이래 최저 전망치 및 최저 실적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HBSI는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건설사보다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HSBI 전망치는 서울(59.6)과 울산(54.5)이 60선 밑으로 떨어졌고 부산(42.8)과 대구(44.7)는 40선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의 최대 확산 지역인 대구는 지난달 HBSI 실적치가 조사 이래 전국 최저치인 27.0을 기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심각 단계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주택공급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급시장 정상화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분양, 준공, 입주 등 주택건설 단계의 어려움뿐 아니라 거시경제 위험,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조달 상황마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치는 각각 74.7, 59.7, 81.5로 조사됐다. 특히 자금 조달 전망치(59.7)는 전달 대비 16.3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하며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양 경기 나빠질 것"…HSSI 전망치 역대 최저 기록=봄 분양 성수기임에도 4월 HSBI 전망치에 이어 HSSI 전망치 역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주산연에 따르면 4월 HSSI 전망치는 52.2다. 전달보다 14.5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0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달 HSSI 실적치는 47.3으로, 조사 이래 최초로 40선까지 떨어졌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은 "코로나19 심각 단계 상황이 지속하면서 분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향후 분양계획, 홍보전략 등의 사업계획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침체 인식이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전망치 중 전국 최고치(서울 66.6)가 60선으로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이 30∼50선으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그간 지방 분양시장을 선도하던 대구(51.3)는 지난달 전망치 대비 22.2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 지역 경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울산(42.1)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38.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달 분양물량 전망치(73.4)와 미분양 전망치(90.4)는 전달 대비 각각 11.3포인트, 9.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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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일부 경쟁력 있는 단지에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분양 시장이 양극화, 국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실장은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분양 경기에 대한 인식은 악화하고 있지만, 입지·가격 등 경쟁력이 있는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수요가 집중되면서 청약 과열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며 "분양 시장의 양극화·국지화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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