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혁신펀드 이달 본격 가동…올해에만 855억원 지원

4년간 3000억원 집중 투자…자금운용ㆍ수요 등에 따라 6년간 5000억원으로 확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해부터 4년간 총 3000억 원 규모로 혁신적 핀테크기업 등에 집중 투자되는 '핀테크 혁신펀드'가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달 200억원 규모의 첫 투자 집행을 시작으로 올헤에만 855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핀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핀테크 혁신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지난해 말 KBㆍNH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주요 금융그룹과 지방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코스콤이 참여해 4년간 총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민간 주도의 펀드다. 이 펀드는 창업 초기부터 스케일업까지 성장단계별 맞춤형으로 투자가 이뤄지며, 시장추이를 보아 필요 시 모(母)펀드의 운용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핀테크 혁신펀드의 1차년도 자(子)펀드 위탁운용사가 선정됐고, 이달 중 200억 규모의 직접투자도 예정되는 등 본격적인 핀테크 투자가 개시된다. 창업 5년 이내 초기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와 초기 이후 스케일업(규모 확대)ㆍ해외 진출 지원 투자로 구분되며 각각 1500억원이 투입된다.

올헤에는 창업 초기 투자에 3개 이상의 자펀드를 만들어 48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가 블라인드 자펀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고 이들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2분기에 엑셀러레이터 또는 해외 핀테크기업 투자에 특화된 위탁운용사가 1개 이상 추가로 선정된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극초기ㆍ해외투자에 특화된 子펀드의 운용도 개시될 예정이다.

스케일업ㆍ해외 진출 투자에는 올해 375억원 이상의 자금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중 빅데이터, 블록체인, 해외 소재 금융플랫폼 등 핀테크 3개사에 대해 민간투자자와 함께 총 2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처음으로 집행된다. 또 올해 안에 최소 175억원 이상의 성장자금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자금 운용 추이와 시장 수요 등을 보면서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를 6년간 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 핀테크 기업을 발굴, 투자함으로써 핀테크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면서 "금융당국, 핀테크 혁신펀드 출자기관 및 피투자기업과의 주기적 간담회를 통해 투자 등 애로사항, 디지털 규제 등을 지속 발굴, 개선토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